1330, 金仙 /. 남 백 한 마음 숨결 속 여의주 찾아 흘러 갈 제 규중궁궐의 높은 자리에 위엄 차린 저이가 누구인가. 금빛 형색은 알겠는데 얼굴 윤곽은 흐릿하다니 점점 다가오는 이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빙그레 미소하는 저이가 누구이던가. 황금빛 선인의 자태 가만히 두 손을 모은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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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9, 古佛 / 남 백 걸음걸음 구름 위를 걷는 듯 저이의 걸음걸이 가볍기가 예사롭다. 자연의 향을 담은 육신에는 한 가닥 고이적삼이 딱 어울리고 바람을 따라 학이 되어 나는 듯 고요하기가 이를 데 없구나. 고불, 흰 수염 바람에 날리면서 가벼운 걸음걸이 대해의 물결 같이 고와라. 금선이 지상으로 환생하는 것을 보느니 삼매 길 그 기억을 더듬어 보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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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8, 별이 내리는 그 강에는 / 남 백 별이 내린 그 강에는 선남선녀의 은혜의 노래 녹아 천년의 시공을 거슬러 흘러가고 또 흘러오고, 긴 이별 뒤의 만남 그 환희를 알려 주는 듯이 둥근 보름달 강위를 비취고 긴 시공 뛰어 넘어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 듣는다. 누구의 기다림이기에 그 불변의 언약이련가. 별은 저리 내리고 달은 저리 고운가. 별이 녹아내린 은하의 강에는 청명의 눈동자 하나 이 밤을 지키더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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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7, 새벽을 깨우는 가을바람/ 남 백 별이 기우는 새벽이 열리어 오면 여명은 동산으로 그 기척을 알리는 시각이 되면 길게 휘파람 불며 내리는 가을바람 하나가 일심 발원의 어느 선객의 마음자리를 찾아 들고 있네. 비워진 마음에는 이미 가득한 환희의 노래가 풍겨나고 하늘 오르는 향연을 따라 천지를 휘돌아 감싸는데 삼매의 강으로 흘러 누구의 염원 실었기에 겁 겁의 이야기 품고 흐르는 바람이 되었나. 가을산에 걸린 청명의 하늘 공간으로 하얀 바람의 노래가 정겹다. 남 백

      1326, 산 속 그 정각에서/ 남 백 가다말고 멈추는 곳 구름 위의 정각하나 나그네 지친 몸을 쉬어 가길 기다리는가. 빈 바람 하나가 다가와 고요의 흔적을 깨우면 그윽하게 바라보는 해님의 미소사이로 그대 천년 보시의 모습 그 나눔의 자리여라. 남 백

      1325, 벗, 편안한 이를 만나고 싶다. / 남 백 계곡 수 쉼 없이 내리고 새들의 노래 이리 정겹거늘 이슬 같은 맑은 미소하고픈 오늘같이 햇살 밝은 날에는 그저 편안한 이를 만나고 싶다. 따스한 햇살 아래 넓적한 바위 자리 삼아 맑은 차 한 잔 나누며 벗이 되어 마주하고 싶다. 돋보이지 않아도 그저 편안한 이 분주함 속에서도 그저 밝게 웃음 웃는 이 그런 이를 벗 하여 지내고 싶어라. 남 백

      1324, 그대의 곁은 지키는 별이 되어/ 남 백(아내) 가을바람 내리는 기척으로 긴 이야기의 끝을 다시 이어주는가. 창가를 두드리는 구름 사이로 나는 조각달 고운 미소가 정겨운 밤이다. 별이 되고 싶은 날 우주를 지키는 초롱한 눈을 뜨고 그대의 꿈결을 지키는 이 되고 싶다. 아내의 곁, 그 정담의 이야기 나누며 그대의 꿈결을 지켜주는 그대만의 별이 되고 싶어라./ 남 백

      1323, 시인의 작은 공간에는 / 남 백 가을바람 휑하니 떠나고 난 그 자리에 허공중에 하얀 미소 하나 빙그레 웃으며 지는 해를 맞는다. 시인의 작은 고독의 공간에는 입새 떠난 빈 가지 하나 남아 허옇게 입김 불어 하얀 꽃은 피었고 가지마다 낙엽 떠난 자리를 메운단다. 산 시인의 가을 가을은 왠지 외로움을 부르고 내리는 바람도 차갑기가 어제와는 다르지만 마음은 훈훈한 미소를 저어 올린다. 남 백

      1322, 내미는 손, 모두 잡아 인도 하리라. / 남 백 시리도록 아련한 마음에 애잔한 그리움 하나가 가만히 고개를 내밀고 손 내밀면 삼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시린 그 손을 잡아 정각의 고향으로 인도하여 가련다. 가는 길, 쉬임 없는 그 길에서 기꺼이 동행의 벗으로 껴안으며 너의 젖은 손을 포근히 잡아 주련다. 너라는 존재, 내 안의 벅차도록 솟구치는 환희심 하나 꺼내 옷을 지어 우주 어디라도 날 수 있는 찬란히 빛나는 나래옷을 걸쳐 주리라. 지금 어느 모퉁이에서 갈 길 잃은 가을 잎새마냥 실없는 웃음으로 떠도는지 아지 못해도 현실의 시공이야 찾기 어렵더라도 삼매 길, 한 호흡 숨결이면 일순간에 찾아 갈 것을.. 힘든 이들이여, 누구라도 손 내밀어 보렴 내 긴히 그대의 손 잡아 주리니. 남 백

 
      1321, 떠나는 것은 이별이 아니란다. / 남 백 이 보란 듯이 잘난 햇님의 미소 저 보란 듯이 살랑이는 바람의 유혹 선객의 마음으로 가만히 내리는 날이면 지나는 사계의 흔적을 더듬어 가며 자연앞에 당당한 이를 찾아 보련다. 누가 누구였던가. 나는 누구였던가를... 빈 마음 하나 채우지 못하는 나약함 허공 같은 망상 안으로 재우며 빈 가지마다 걸려있는 흔적들을 가만히 건져 올리는 손 끝에서 대자비의 하늘이 되어 스스로에 묻는다. 저 날리는 낙엽 하나에서.. 가을 계곡의 힘없이 가는 물에서. 창공을 날으는 흰구름에서 물어보련다. 가을 이 풍성함으로 왜 떠나야 하는 가를.. 떠나는 것은 이별이 아니더라. 새로움의 희망을 심어두고 가는 영원의 그 만남을 예약하는 것이더라. 그렇게 들었으므로 그대로 옮겨 본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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