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구도인의 여름~~/ 남 백 길고 기인 장마가 물러가니 태양의 열기가 정수리에 내려박힌다. 나무 그늘 아래 부는 바람에도 온 몸 배어나는 것이라곤 땀뿐이라서 그래도 추운 것 보다는 더운 것이 나을 것이라 마음 추스리며, 더위의 시작이 지금 부터인데 올 여름은 지독히도 더울 것 같네. 선풍기 바람에도 언제 그랬냐는 둥 좀체 그 수위를 멈출 줄도 모르고 이슬비 방울 풀잎에 맺히듯, 온 몸 언저리에 송골송골 맺히었네. 그래도 흘리는 땀의 의미가 내 안의 나를 녹여 내는 것이라서. 한 행공 한 호흡으로 소중하게 임하고 흘린 땀방울 세상에 뿌려질 때 천지간에 나누는 구도의 향기, 구도인의 여름, 그 의미로 번져난다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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