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금강경 /남 백 인과의 바람불어 풍경소리 자아내니 금강경의 울림소리 내 안으로 파고들고 고요히 번져나는 그리움의 세레나데 가슴에는 만상들이 구김 없이 활짝 웃고 향긋한 향기 따라서 백련 꽃 송이송이 피어올라 가만히 부는 바람에 실려 내 안을 지나가더라. 천 년의 쌓여진 과업의 흔적들이 기척으로 열리고 하나 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작별을 고하는데 저리도 무수한 흔적 내 안에 있었던가, 놀라는 중에 가만히 한 호흡 진기로서 그들을 끌어안으니 이미 고요한 내 안으로 평화로움으로 깃을 들고 사랑의 마음은 그리움으로 녹아 산사에 흐르고 불 설 금강 반야 바라밀경의 향기가 허공중에 걸리니 가만히 지혜의 문 열리어 빈자리를 채우는데, 조화의 물줄기는 바람 되어 하늘로 날리니 어느새 천지에 봄날의 환희가 보석처럼 빤짝인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리움을 품은 사랑 노래는 이생을 거처 천상으로 염원이 되어 피어올라 억겁 시공을 찰라 간 지나는 한 점 빛 줄기여라. 계곡물 따라 녹아들어 그리움을 따라가는 중에 홀연히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라~마음일 때 마음은 이미 천계를 오르는 바람으로 화하네. 삼라만상 그 무엇이라도 색으로 볼 것인가, 천지 만물 그 무엇이라도 공으로 볼 것인가. 그저 바람으로 흐르고 물이 되어 가다 보면 무심중에 가득하게 고이는 고요함의 이것을. 공이 곧 색이요, 색이 곧 공인 것을.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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