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 녹아 흐르는 중에/ 남 백
그리움이 녹아 계곡으로 흘러드니
천년의 바위는 노래를 품었더라. 
고요히 스며드는 햇살을 안으며
속세의 번잡함 모두 벗어 버린 가벼움이
한 점 인연의 무게를 청솔가지에 걸어 놓고, 
솔바람 동행하여 그리움으로 흐르는 
별이 되고 싶었던 그 원을 세워 가는 길 
그리움도 아쉬움도 속절없다 내치며
그저 바람이고 싶은 것을 어이하나.
산허리 돌아가는 계곡 물 따라
구름을 품은 하늘도, 
바람을 품은 산도
내 마음의 비운 틈새로 녹아들어 흐르는데.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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