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그리움/ 남 백 한 점 구름이 햇살을 가리어도 하늘은 변함없이 높고 푸른 것이라. 바람이 자는 듯이 솔가지에 머물러도 우주의 시공은 끝없이 흘러서 가네, 인연의 강을 건너 천리를 흘러도 때가 되면 만나리라는 필연의 길이라 애태워 안달하고 속달하지 않아도 될 것을. 가슴은 온통 설레 임 그리움만 쌓이네. 웃음을 웃다가도 눈가를 적시는 것이 그리움이 지어내는 이 한스러운 눈물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아도 알게 하니 다가가려고, 다가서려다 멈춘 사연을. 천년의 그리움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수도자의 신심으로 지어내는 사랑마음 고운 신심으로 하늘 그리움 실어 내님에게 고이 보내 드리고 싶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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