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 오월이 익어가니/ 남 백 5/11
분홍빛 꽃 바람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봄의 여운이 길게 꼬리를 말아 올리고 
흰 구름 한 송이 동행하여 와룡산을 넘는다.
채근하며 웃음꽃 피우는 여유 사이로
밤 새워 불러주던 산들바람의 애가 사이로 
봄볕은 살랑 바람으로 들풀을 희롱하고 
박새 한 쌍 둥지를 찾아드는 그리움 
오월은 그렇게 하나 둘 익어 가고 있었네.
노란 유채꽃 길을 따라 손잡고 가는 길
바람의 고운 휘파람소리에 녹아들어
한 점 바람으로 하늘을 나는 꿈을 꾸다가 
이미 젖어버린 내 안의 그리움의 환희를
수결한 의미로 내 안으로 품는 여유를 본다.
수도자의 오월은 꽃으로 피어나는 계절
충만한 그 길로 다가서기를 하며 가는 길 
바람이 살며시 동행하며 친구 하니
가벼이 날아서 가는 그리움의 길
오월은 그렇게 익어가고 있었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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