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 새벽을 쓸고 있다./ 남 백 바람이 곱게 내리는 날이면 천상을 그리는 마음은 겹겹으로 솟고 내 안의 작은 고요가 점점이 파문되어 번지는 밤이 열린다. 한 모금 밝은 숨결로 씻어가는 겁 겁의 그리움을 따라 정녕 꿈결 같은 여운을 따라 걷는 여행을 떠나리. 순수한 그 마음은 평온으로 잦아들면 욕망으로 구겨진 형상들이 나열되어 피어나면 지난 생을 대변하듯 부끄럽게 여겨지고 한 점 고운 바람으로 날고 싶은 밤이 열린다. 멀리 동녘사이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밝음 그 여명의 창을 열면 이미 붉게 이는 새벽놀이 반기고 찬바람 한 떨기 대지에 내리는가. 멀리서 번져오는 범종소리 천지를 깨울 때 구도자는 바람이 되어 새벽을 쓸고 있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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