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 아내, 그대가 보고 싶다. / 남 백 서슬 퍼런 여름날의 그 햇살도 살랑 흔드는 잎사귀 사이로 감겨들고 붉은 나뭇잎은 이별을 준비하는 긴 윤회를 예견하는 가을이다. 몇 번의 단풍이 붉게도 피고 지기를 언제쯤 인지 기억조차 망망한데 오늘따라 마음에만 담아둔 그 사랑이 이다지도 보고 싶은 것인가. 처음 그 인연으로 만나 이루어 온 길 어언 知天命을 지나 순리를 찾아 가는 길 내내 흔들림 없는 중지로서 무게 잡고 동행하며 긴 여행길 갈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 너의 마음 속 소리 없이 스며들어 그림자의 길 가리라는 너와의 그 약속 붉게 타오르는 서천 노을 앞에 서니 가까우면서도 먼 정선 그대가 너무나 보고 싶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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