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2, 그리움 걸어두고.. / 남 백 구름 밀어가는 무정한 저 바람 무슨 꾸중으로 심술 싣고 가는지 겨우나무 빈가지만 흔들어 대는데 동토의 얼음장 아래 계곡물은 입춘절의 노란빛 연정을 싣고 계곡 사이로 용트림 하며 흐른다. 화사한 햇살의 긴 그리움 누군가의 애모의 노래가 되어 동산 넘어 앙상한 가지 훔치고 꽃피면 다시 오리라는 약조 하며 하늘가를 맴도는 흰 구름에 가만히 걸어두고 떠나는 그리움. 임 그리워 피워내는 꽃 몽우리 빛바랜 조각들을 가만히 끄집어내어 빈가지 건너 휑하니 벌려진 꽃눈 걸린 앙상한 그대의 가지마다 걸어두고 산 너머로 떠나는 꽃바람의 노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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