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안 노을 앞에서/ 미소향기
사천시 삼천포 실안 바닷가에 가면
신명 난 바람으로 그린 풍경화 한 점
해조의 넘실대는 금빛나래 저 너머로
해님을 사모하는 선녀의 애절한 노래 들린단다.
한정 없이 피어오르는 하늘의 은혜요,
그 핏빛으로 타오르는 애모의 戀書 아닌가.
저 붉게 한 겹 두 겹 떨어지는 낙조는
하늘을 사모하는 지상도인의 한이 녹아
그 피의 명세로 그려내는 그리움의 詩 아닌가.
석양꽃 한 송이 붉은 순결로 피어나면
천상신명의 간절한 은혜 노래를 들어보라.
이별을 알면서도 서둘지 못한 향기로다.
말문이 막혀오는 저 황홀함 앞에서
지상의 언어로는 감히 무슨 말을 더하랴.
한 없는 명세를 두고 떠나는 이의
거룩한 소신공양 마지막 저 혼불을 보아라.
위함으로 구하여 마음의 불을 지피고
사랑을 지켜가는 이의 거룩한 모습을 보아라.
그대, 사랑을 다하여 불꽃을 피우려거든.
그대, 임께 바칠 은혜의 연시를 쓰려거든
그대, 사랑을 위하여 노래를 불러 주려거든
저 실안 바다 위의 노을 속 낙조를 바라보아라.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합장
붉은 낙조가 죽방렴 위로 날으는 해조
해조의 금빛나래와 금빛 물결로 길게 길을 내어
아마도 서방정토를 가는 길을 열어 주는 듯 여기며
아름다운 천상의 경계를 그려보며 미소향기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