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 내장산 붉게 타는 마음/ 남 백 누구의 가슴으로 피어 난 열렬한 은혜의 흔적이려나. 황홀했던 열정은 익을대로 익어 어느 뉘의 가슴에 불이 붙었나 보다. 내장산 산 빛 품은 하늘과 석양으로 떠가는 서산 구름도 이 가을 앞에서는 모두가 정염의 화신으로 붉게 탄다. 오가는 풍요의 바람과 발그레 얼굴 붉힌 구름을 불러 그리움의 붉은 연정 모두 포개어 안으로, 안으로 품은 산 빛 황홀함에 녹아내리는 가슴에 어찌 회한 한 조각 없으랴마는 마음에 묻은 그 아픔 없을 것인가. 내장의 붉게 타는 산 빛 하나로 비운 듯이 타오르는 가을을 말하네. 아, 말하노니 그대 내장산, 나를 낮춘 이의 그 넉넉함으로 붉게 홍조 띠우고 볼우물 짓는 내장산 아씨의 수줍게 타는 마음 세상 인연들 웃음 웃게 하리라 하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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