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 육신을 벗고 귀천하는 그 날에는.. / 남 백 이 몸이 육신을 벗고 하늘에 귀천 할 때는 한 점 미풍으로 소리 없이 물러나게 하여 주옵소서. 목숨 다한 향불의 재로 사그라지듯이 마지막 숨결의 의미 지상 인연과 나누며 가벼이 오르는 하늘향기가 되게 하여 주소서. 자연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위함으로 아낌없이 다 주고도 자신을 태우는 햇살처럼 걸림 없이 미련 없는 길 가게 하여 주소서. 채워진 욕망 흔적 없이 비워 내고 천지를 유주하는 가벼운 바람이 되어 인과의 정한 緣起(연기)를 따라 하늘에 올라 신인합일로의 가는 최 상승의 수행으로 금생 간에 일체를 이루어지게 하여 지이다. 세상의 아픔과 가난, 욕망의 흔적들은 밝음의 도광으로 모두를 정화 순화 승화하고 지은 공과의 짐만큼 지고 가게 하여주소서. 베풀었던 그것들은 바람처럼 사라지고 받거나 얻은 것들 모두 공덕으로 되돌리려니 만나고 헤어진 인연들 모두 백련화에 태어나고 삼라만상 그 모두가 하늘자리에 들게 하옵소서.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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