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0, 빈 수레/ 남 백 저어기 길 가는 이여 누구의 마음 싣고 가는가. 가는 걸음 절로 신명 난 것을 보니 실없이 웃음 웃는 봄바람 하나랑 대지를 덮어주는 햇살 동무하여 걸음도 가벼이 길 가는 구나. 하늘을 그리는 그대여, 간절한 그 꿈은 익어 가는가. 그리움 하나 애틋함 가꾸며 내 안으로 들고 나는 이것은 한 줄기 청정의 선바람 아닌가. 이 길, 無로 돌아가는 놓음의 길 아니던가. 무엇으로 안달하려는가. 이미 비워버린 수레 이거늘. 남 백 [수련 중에 아무것도 내것이라 하여 가진 것 하나 없고, 잃은 것 하나 없으니 이리도 고요한 것은 마음도 꺼리낌 없음이라.. 비워 진 수레는 절로 가벼워 하늘을 바람 인 듯 가벼이 날아가네. 인연으로 모여들고 흩어지는 가을의 어느날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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