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8, 새벽노을 짙고/ 남 백 11/11/6 하늘의 별들도 긴 여명 앞에서는 아쉬움을 접고 본래의 자리에 드는 시각 가랑잎 흔드는 가을의 맑은 바람 청정이슬 눈동자에 가만히 빠져들고 밝아오는 새날에 살그머니 먼 산마루 길게 한 줄기 그 모습을 감추더라. 황금빛 여운으로 한 겹 옷을 벗어 하늘색 맑아지면 대지는 움칠 놀란 양 그 속내를 훤히 드러내며 웃더라. 하늘가 흰 구름 덩달아 신명으로 웃나니 발그레 열리는 새벽노을 솟구치는 그리움 참을 길 없어 붉게 홍조 띄고 동산 위를 걸어 다니고 가을바람도 훈훈하게 합장으로 내리는 가을 아침 멀리 계곡사이 암자에는 간간히 새벽 예불소리 향연 깨워 함께 흐르는데 세상을무명을 깨우는 산사의 범종소리 길게 내리면 어둠을 깨우며 솟구치는 찬란한 해님의 금빛 환희 그 해맑은 웃음으로 청정 우주를 여는 아침이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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