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2, 그대와 걷는 와룡 골에서/ 남 백 와룡의 용트림하는 기상인가. 비탈진 계곡 길을 따라서 청정한 바람 하나가 길게 내린다. 서산 걸린 해님의 혼신을 다한 석양 노을 이고선 봉우리마다 금빛 자태 곱고 장엄의 하늘빛은 하나 둘 그 여운을 지워 가면 긴 적막의 고요는 소리 없이 깃을 드네. 멀리 청룡사의 범종소리 계곡물 함께 길게도 흘러내리면 잊고 지난 과거 심에 절로 눈시울 붉어지고 저녁시간 그대의 손을 잡으니 절로, 절로 가벼운 바람이 되리니 민제봉 빤짝 별을 마음으로 안는다.

'선시9(햇살에 실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94, 비 오는 날의 산사에서  (0) 2011.11.19
1393, 가을비 소리는  (0) 2011.11.19
1388, 새벽노을 짙고  (0) 2011.11.19
1386, 갈바람의 애절한 노래  (0) 2011.11.17
1385, 붉게도 멍울져 가는데  (0) 2011.11.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