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 자유로워라 부처가 되리니. / 남 백 빈 그림자 하나가 주인의 가랭이를 붙잡으며 같이 가자며 길을 나서고 살랑대는 봄바람도 팔짱을 낀 채로 촐랑대며 함께 따라 가는 길 동산 걸린 구름 조각 모퉁이 돌아 나설 때 빈 그리움 하나를 꺼내 살며시 옷자락에 묶어 놓으니 저도 덩달아 길을 따라 나서네. 세상의 사는 길 다 함께 열어 가는 길이라. 하황된 망상들 하나 둘 지워가며 나를 찾아 가는 길에서 일체의 현상들이 스스로 만들고 지어내는 상념의 소산 이려니 천만 형상으로 유혹하는 겁겁으로 윤회하는 꽃 되려니 그대 고요의 길 가는 이여. 비운듯이 자유로워라. 그것이 곧 부처가 되는 이치니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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