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 그리움의 길에서 나를 부른다./ 남 백 일심의 그 명세는 흐릿한 신기루가 되었는지 선듯 떠오르질 않는 이 안타까움 그 날 피의 명서 하나 하늘에 새기던 날 천지는 환희로 축복의 꽃을 피운듯 하였었지. 이즈러진 달빛 사이로 청정의 빛은 곱게 내리더니 잠간 한눈 판 사이에 안개 가린듯이 하는것은 불변 그 언약 저바린 내 탓 아니랴. 물어 보련다. 고요의 강으로 흐르던 구도의 저 신심도 어느 흔적 앞에 모습을 바꾸는지를. 삼매 길 들어 원신 그 옷자락 붙잡고 물어 보련다. 나는 누구인가. 이토록 물결 되어 오는 이 번뇌심은 누가 지은 것인가를. 맞바람 하나가 넌지시 다가와선 비웃듯이 웃으며 지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 인가를 휑하니 묻는 나를 보며 웃어댄다. 남 백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