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7, 그리움의 나루터에는 / 남 백 마음이 떠난 강은 허무하다. 어제의 머문 자리마다 봄이 향긋하게 웃어대더니 손 흔들며 떠난 무심의 강에는 그리움 하나만 오롯이 남아 밀려드는 공허를 부여안고 그대 떠나간 자리를 지킨단다. 임 싣고 간 나룻배는 기약 없고 소용돌이치며 돌아 흐르는 물만 조각조각 부서지고 또 흩어지고 아픈 마음에 돌을 던지고 놀려대며 미얄지게 흘러만 갈 뿐 나루터에 부서져 내린 햇살 그 조각만이 해맑게 웃기만 할 뿐 기다림의 눈물을 닦아 주는 듯이 갈대 잎 사이로 바람은 불어 오고 빈 그리움 하나 살며시 던져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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