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8, 선객은 봄으로 취하고, /12/ 4/18 산안개 흩어진 자리마다 연분홍 도화향기 한정 없고 이 향기로운 봄 홀로 취하자니 너무도 과분한 처지를 알게 하네. 겹겹의 누추한 옷 벗어 지나는 구름에 슬며시 걸어놓고 내리는 햇살자락 이불삼아 고요청산에 팔 베고 누워본다. 푸른 하늘 이리 자유롭거니 마음 틈새로 이는 그리움 하나 어서 오라며 앞서서 길 여는 신명 난 봄바람 걸음걸이 보아라. 자연을 벗하여 이만한 여유 꺼릴 것 없는 부자가 아니려나. 이대로 긴 잠을 취한다 한들 여한 없는 禪定의 길이 아니려나.

'선시11(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90, 삼매  (0) 2012.04.19
1789, 뉘 그리움으로 열리는가.  (0) 2012.04.19
1787, 그리움의 나루터에는  (0) 2012.04.16
1786, 앎  (0) 2012.04.16
1785, 시간 앞에서..  (0) 2012.04.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