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 빈 가지에 꽃은 피어/ 남 백 어젯밤 내린 봄비에 산천이 고요한 울림으로 바쁘네. 귀 기우려 들어보니 물소리 계곡으로 신명나고 나뭇가지마다 움트는 소리 따닥 따닥 딱 따악 딱 물소리에 놀라 얼음 갈라지는 소리 같아라. 그 어느 간절함 있어 저마다 꽃은 피어나련만 화사한 햇살 보듬고 겁 겁의 명세 실은 봄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로 청명의 눈을 틔우며 봄 동산의 삼라만상 저마다 미쁜 눈을 뜨고 천지의 합창노래는 절로 정겨울 터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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