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 촐랑대며 길 가는 애기바람/ 남 백 가던 길 멈춰 세우고 모자란 듯, 애잔한 듯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길 가는 바람의 맴도는 마음 그럴수록 그리움은 지체 없이 달라붙어 모자란 듯 자꾸만 보채며 돌아보게 하는 바람. 구름 밀며 가다보면 저 몰래 무심이 되련만 목전의 경치에 취하여 마음이 쏠려 여유 부리다가. 저 만치 앞서 가는 선바람 따라잡으려 쫄랑대며 엉덩이 흔드는 애기바람 순진한 모습 귀엽기도 하구나. 겁외의 인연을 찾아 그 뉘의 고요삼매를 찾아드는 그대는 인연의 은혜 바람 시공과 시공을 이어주는 그리움 가만히 그대 마음 읽다가 천년의 인과를 그려보며 마음 결 북받쳐 눈시울 적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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