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 망각/ 남 백 고요의 내 마음에 오롯이 촛불 하나 밝히고 삼라가 잠이 든 이 시각을 신명을 벗하여 홀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 어느 그리움, 아무 회한도 남지 않은 무념의 공간 그 하나를 찾아들고 길게 이어진 길은 빛으로 나아갑니다. 오직 의식 하나에 기댄 채로. 어제의 긴 그리움과 그 탄식 재우며 일체의 번뇌요, 망상 모두 사라진 공간에 밝음 중의 밝은 달 하나가. 심연을 헤치고 두둥실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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