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9, 가슴으로 보듬으며../ 남 백 속세의 흐린 기억 하나둘 벗어 내려는 듯 길을 가는 바람의 몸부림을 본다. 가지마다 빈 가지마다 쓸어버리는 무정의 손속 무엇에 잔뜩 성화가 낫나 보다. 그 뉘의 마음 등불에 가물가물 그리움 걸어 놓고는 문 틈새로 흘러든 바람에 하늘, 하늘이 춤으로 흔들린다. 아니 흐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붉은 눈물 그 회한의 열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 어느 몹쓸 이의 마음 강 그 우주에는 분명 대홍수가 날 터이지. 차마 떨칠 수 없는 인연 가슴으로 가만히 보듬는 날은 영겁의 시공도 내안에 잠이 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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