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8, 벗을 청하여./ 미소향기 天江으로 달 흐르고 무심의 노래는 물결이 되어 마음과 마음을 잇는 그 강에는 겁 겁을 넘나드는 바람의 노래 들린다. 하늘, 그 사모의 한 맺힌 눈물로 천강을 채우는 사연 초심의 의지는 시공 앞에 녹슬어 어느새 허울뿐인 빈 껍질로 남았지만 허무에 그칠 줄 모르는 몸부림은 하염없이 흘러 삼라만상을 깨우는 빗물 되어 세상을 껴안으며 그 얼마나 흘렀던고. 아, 불변의 구도심에 탓을 하여 무엇 할 것인가. 이슬은 절로 모여들어 대해를 이루고 마음도 떠나고 몸도 떠나는 지금 자연만이 초롱초롱 눈을 뜨고 영원한 만남으로 벗 하자 찾아드네. 고개 들어 마음을 쓸어보니 일신의 오랜 벗은 변함없는 일월과 청풍이라. 살며시 청하여 한잔 차를 나누리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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