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2, 삼매 속 천주인장을 받다. / 미소향기 하늘을 우르르 마음을 엽니다. 도광을 받아 삼주를 밝힙니다. 빛을 받아 전신을 맑게 하여 하늘에 듭니다. 스르르 녹아들어 고요히 삼매에 듭니다. 스르르 흘러드는 어느 그리움 앞에서 오랜 겁의 윤회의 물결 그 뒤안길을 돌아갑니다. 선바람 하나가 쫄랑거리며 뒤를 따르고 풀잎과 나무들이 노래하며 춤을 춥니다. 하늘은 맑고 청명하고 따스한 봄날의 일기입니다., 어디선가 밝은 빛이 백회로 쏟아져 들어오고 그 빛을 삼단전에 갈무리를 할 때 즈음 선연히 떠오르는 빛 한 줄기 걷어다가 동해의 물결 위에 살며시 배를 띄우면 上天을 오르는 무지개의 길은 길게 펼쳐집니다. 한 숨결 가다듬어 선계로 걸음을 놓으며 천지의 안녕을 호흡 속에 가다듬는다. 수많았던 천만의 기억이 회오리로 따르고 제마멸사 우주의 안녕을 의념하며 오롯이 한 길을 따라 신심의 걸음을 놓는다. 일순간 밀려나는 시공과 시공의 교차점에서 돌아보면 까마득히 먼 저 어여쁜 별에서 지나온 흔적들이 고스란히 빛으로 녹아들고 흩어져 바람으로 손 흔들며 흘러가고 있음이라. 밝음의 공간과 암흑의 공간들이 교차합니다. 갑자기 아무 힘도 느껴지지 않는 무인 무형의 공간이 나타나고 몸은 깃털마냥 날립니다. 어느 텅 빈 공간에 드는 순간 시야가 밝아오고 점점이 인식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여기가 어딘가? 빤짝이는 뭇 별들이 반기며 안겨듭니다. 여기가 천상인가. 가만히 내려다보니 푸른 별 하나가 유난히 빛을 발합니다. 저별이 지구랍니다. 나의 꿈 나의 혼이 천지자연의 일부로 녹아들어 한 떨기 빛이 되어 상천으로 귀향 하였노라며 자애의 손짓으로 손 흔들며 빙긋이 웃고 있습니다. 어느 커다란 궁궐에 듭니다. 아주 넓고 큰 공간입니다. 조금은 어두운 느낌의 너른 공간에는 많은 이들이 시립하여 있고 가운데로 금빛 카핏이 깔려있고 맞은편에는 좌우에 가리개와 큰 부채를 든 이들이 있고 커다랗고 빈 용좌가 주인을 기다리며 놓여있습니다. 나의 자리라는 느낌이 인 순간 찰나지간에 용좌에 가서 앉는 그 순간 맑고 밝은 광명이 대전 안을 새어들어 밝은 빛이 열리어 자세히 보입니다. 좌우로 관복을 입은 이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조금 멀리는 무장을 한 장수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누군가가 뭔가를 읽고 있습니다. 오늘 주군을 모시게 되었노라며 글을 읽고 있습니다. 가만히 둘러봅니다. 금빛 관복을 입은 이들이 양측으로 서 있고 멀어질수록 칼이나 무기등 갑옷을 입은 이들이 보입니다. 양 옆에는 여인들이 크다란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머리에 깃을 꽂은 모자를 쓴 내시인 듯한 이가 붉은 양탄 위에 뭔가를 공손히 올리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묵빛인장인데 황용으로 장식된 황금손잡이가 보이고 네모난 주변으로 금빛광휘가 빛을 발하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降臨道帝天主之印 강림도제천주지인 여덟글짜가 전서체로 쓰여있는데 天主천주라는 글자가 쓰여 있고 하늘의 주인을 뜻한답니다.. 손을 들어 고요를 발합니다.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화답을 합니다. 웃고 있습니다. 모두들 기다려 주어서 고맙다고 합니다. 가만히 미소를 짓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미소입니다. 꽃을 드니 미소지네..... 바로 그 미소, 깨달은 이의 미소입니다. 천만 상념이 모여들어 하나로 가는 흔적이요. 천태만상 모두가 귀하고 귀한 공부 처 아니려나, 둘이 아니기에 더욱 중한 것임을 아니 천만 가지 모여들어 한 마음을 이룸일세. 팔만사천가지에 꽃이 피어나면 천상의 봄꽃은 그 향기 더욱 고우니라. 모두가,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이루어짐을 알음일세. 많은 시공이 흐른 듯한데 한 자락 선바람이 기척을 냅니다. 우주평화 지상안녕 제마멸사 인연강녕을 念願하며 가만히 좌선을 풀며 명상을 갈무리 합니다. 가만히 삼매 속의 흔적을 그려보며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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