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윤회의 모습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파릇 새움이 곱게 피어오른다.

한 알의 잎이 지고

또 꽃이 피고 지기를 번복하는 삶의 흔적에서

긴 여정으로 이어지는 윤회를 본다.

 

꽃이 지고 잎이 돋고

또 흙으로 돌아가리니

잠시의 흔적으로 어찌 천 년의 여정을 깨우치랴.

 

빗물이 대지를 적시우고

대양으로 모여들고

수증기 되어 또 다시 하늘에 올라

지상의 매 마름을 해소하는

그 여정으로도 과히 윤회의 인과를 알리라.

 

수도자의 한 점 염원이

꽃을 피워 하늘에 닿으니

어제의 그 천겁의 여정에서

윤회의 돌고 도는 모습을 깨우치니

밝음으로 이어져 오는

인과의 흔적을 말을 할 것이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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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시란??/ 남 백

 

시란 말장난 하는 행위가 아니다.

시란

고요함에서 절로 피오나오는 향기 같은 것이다.

시를 쓰는 이라면

당연히 자신을 향한 그리움들이

고요함으로 흐르듯이 다가서는 과정이다.

 

맑은 구름 조각 하늘을 지나듯

비워진 틈새로 하나 둘 채워지는

열린 마음 안으로 떠오르는 감정의 여운들을

언어라는 글로 다듬어 내는 과정이라 할 것이다.

 

어쩌면 맑음으로 다가서는 과정이요,

그리움으로 그려가며 채워가는

정겨움으로 가는 행위 일 것이다.

 

선의 길,

동행하여 흘러가는 바램이 되는 것이다.

 

바람으로 대지에 쓸어안는 고요심으로

때로는 울기도 웃기도 하면서

마음 자락들이 향기 되어 피어올라

하늘 길 따라서 길 가는 과정인 것이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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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2, 아름다운 모습 / 남 백 아름다움이란 밝고 이뿐 것만을 이르는 말이 아니다.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이란 보이는 그 모습으로 분별하지만 귀한 향기를 안으로 품고 있을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는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모습이다. 꽃이 예쁘고 아름다운 것은 당연하지만 그 꽃을 피워 올린 만상의 어울림들과 바탕하는 그것이 있어 귀하고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이니라. 인간이나 자연이나 정성을 다하여 피워 올리는 순수한 열정이 피우는 꽃 그것이 참다운 아름다운 이리라. 천지의 아름다움도 이와 무엇이 다르랴. 있을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존재 너를 일러 아름답다 하느니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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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봄 10/04/15

 

봄이 되니 향기 날리고

향기 취한 벌 나비

이리도 어지러우니 봄 날 이련가.

 

살며시 이는 봄바람에

만상 흥겨이 노래하고

아지랑이 하늘 그리움 취하는데

 

너도 나도 함께 취하니

무릉도원의 그 약속으로

붉게 피어나는 봄날이련가.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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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수도심 / 남 백

 

꽃이 피어 봄노래 정겹고

그리움이 피워 올린 꽃구름이

뽀얀 미소되어 덮어 오네.

 

천지에 내리는 바람이 향긋하니

산골 수도자는 미친 듯이 마중을 한다.

 

정겨운 봄기운에 기지개 하다말고

잊었던 천 년 약속을 떠올리다가

고요함으로 잦아드는 하늘의 그리움을 벗한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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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봄바람 / 남 백 4/ 14

 

무심한 봄바람은 내 볼을 간질이고

내 안 깊은 곳에서 길게 휘파람을 분다.

오랜 기다림의 안으로 삼킨 인내를

가슴은 그렇게 길게 하소연을 하나보다.

 

봄꽃들 저마다 만개하니

뭍 생명들 분주히도 날고

고개 숙인 천년의 부끄러움들이

작은 수도심에 큰 불씨를 당겨준다.

 

어제의 불던 매서운 바람도

햇살의 자락, 자락으로 감겨들고

대지를 쓸어주는 모정으로 은혜롭고

고운 미소하며 향기로서 인사를 한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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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윤회/ 남 백 10/ 4/14

 

가슴에 천년의 그리움을 품다보면

아늑한 시공의 흔적을 따라

걷고 있는 나를 보리라.

 

파랗게 멍울진 아픔의 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니

천 년의 긴 기다림을 떠올리며

눈가에 맺혀오는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아릿한 향수가 피어나리라.

 

곱게 향기되어 대지에 날리는

고운 햇살의 자락들을 마음의 빛으로

동화하며 가는 동행의 빛을 안게 되리라.

 

한 번 맺은 원인이 있어

또 한 결과를 가져오고야 마는

필연으로의 만남, 그 인과를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삶,

 

그 삶이야 얼마나 황당하리.

꽃이 피어야 열매를 맺게 되는 천리의 이치

물이 흘러 아래로 들고

대해로 이룸하는 그 이치를 따르니

오가는 여정에서도 밝음의 걸음으로 향하고

한 마음 품는 속에서 도인의 가는 길을 얻는다.

 

가슴은 열정으로 더하지만 내 뿜는 향기는

천상의 그 어느 향기와도 교우 할 수 있는

고요함이 피우는 지상 도인의 바램이 아니랴.

 

윤회란 이루는 것이다.

반복의 삶을 거쳐 하나 둘 복록을 쌓아

하늘의 본자리에 들기 위한 무한의 여정이요,

그 가는 과정을 말한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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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벚꽃 4월 11일

 

온 천지가 하얗게 벚꽃으로 피어난다.

어쩌면 그리움의 향기를 날리면서

 

대지로 내리는 은혜로움 고운

햇살의  빛으로 나리는 듯하다

 

가슴으로 하늘 사랑을 아니

이른 봄날의 피워 올리는 환희요, 기쁨이 아니랴.

 

환하게 웃음 웃는 들꽃들이

저마다 미소하니

천지에 봄 향이 어지러이 뒤 섞이고

 

가만히 내 안의 창으로

봄바람은 나들이 하자 조르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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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그대들을 보내야 하는가, (천안함의 보낸 그대들)

 

천년의 기다림으로 곱게 자리한

푸른 꿈 피워 올린 그리움을 어이 할거나.

천안 함 꽃이 되어 피어난 그 충정 심

 

아들아! 내 아들들아

너는 아느냐.

피로서 오열하는

이 그리움을,

이 안타까움을 너는 아느냐.

보고 싶다,

살아만 있어다오.

 

거만한 위정자의 철부지 대응이

수십 년 품어 왔던 꿈마저 무참히도 짓밟았네,

 

어이할거나.

이 한 맺힌 절규를 하늘이여 아시는가.

피워 보지 못한 청운의 꽃을 언제 다시 피우랴.

 

건강하게 조국을 지키고 다시 오겠노라며

걱정 말라며 웃음으로 위로하며 달려가던

너를 보내지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만나랴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나의 분신들이여~

얼마나 아파했을까~

죽음의 문턱에서 얼마나 불렀느냐,

미안하다 도움 주지 못한 이 죄인들을 용서하거라.

 

아들아 미안하구나,

힘없는 이 설움을 어이할거나.

그 숨 조이면 말라오는 죽음의 공포를

이 피 맺힌 한을 누가 풀어 줄 것인가.

 

아들아! 나의 아들들아.

무심한 조국을 원망하지 말라,

힘없는 이 엄마 아빠를 원망하여라.

 

비록 피어 보지 못한 꽃이라도

그대들의 그 정신은 길이 남아

대한의 꽃이요, 얼이 될 것이니

언제라도 그대들이 보고 싶을 때는 목청껏 부르리라.

 

내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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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그리움 /. 남 백

 

흰 구름 흐르는 하늘가로

물새 무리지어 날고

가슴에 고인 아픔의 무게만큼

채워지는 그리움

 

날마다 별무리 헤아리며

기다린다 말하던 그 언약도

긴 세월 앞에는 사정없이 여위어 가고

오리라는 그 기약도

야속한 바람 따라 소리 없이 숨어들고

 

하고픈 언약의 말씀도

입가에서 맴돌다 그렇게 사라질 때

가슴에 쌓여가는 아픔의 흔적

천 년을 참아 온 그리움만 더해갑니다.

 

차라리

천 년의 그 약속을 몰랐더라면

이렇게 눈시울 적시면서

통곡하지는 않았을 것을

부는 바람 가슴으로 파고드는데

한스러운 이 서러움은

왜 이리 떠나지를 못하는 것인가.

 

차라리 몰랐더라면.

이리도 가슴 아픈 이별 없었을 것을.

 

잘 가라.~

잘 있으라.

마주 잡은 손에는 천년의 긴 약속만 흐르고

그리움의 배는 억겁의 강을 건너는데

한 점 회한의 눈물도 미소로 대신하며

밝음의 등불 밝혀 너를 보내노라.

 

잘 가라. 잘 있으라,

이별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는 것,

만남을 예견하는 그리움만 있음이라~ 남 백

 

서해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 장병의 기운을 읽어며 그 애통함으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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