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은혜~/ 남 백

 

남에게 입은 은혜는 갚지를 않으면서

인과에서 받은 원한은 필히 갚으려 한다.

 

이 얼마나 불평등하며 바보 같은 짓인가.

무엇으로 자신을 공명정대하다 할 것인가.

 

신세를 진 것은 베풀어 가면서 풀어가고

얽인 실타래는 정성으로 풀어 가는 것이라.

 

은혜를 은혜로 고맙게 알고

한스러움도 인연이라 여기면서 가다보면

 

내 안으로 여유의 꽃 봉우리 피어나고

고요한 나눔의 향기는 끝 없이 번져 날것을

 

아마도 봄날의 햇살처럼 누리에 가득하고

천지에는 인연의 향기바람이 가득할 것이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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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삼일을 울고 나면/ 남 백

 

삼일 밤낮을 울고 나면 길이 보일 것이다.

서러움이 쌓이고 쌓여 태산처럼 높아지면

쌓고 허물기를 바다처럼 갈 것이다.

 

눈물이 산을 허물고 바다를 채우듯이 그렇게

세상의 밝음을 품고 어둠을 해원하는

눈물로 내를 이루고 흘러서 바다에 이르러

곱게 무지개로 피워 올라서 하늘에 닿을 것이다.

 

억겁의 그 애한을 눈물로서 해원하며

모진 짐은 모두 짊어지고 나 혼자 길 갈 것이다.

 

삼일 밤낮을 울고 나면 그 길이 보일 듯하니

삼일을 금식하고 삼일을 묵언하면서

전생과 이생 후생의 업보 모두 두루 해원하며

 

나의 가는 길 현생을 품어 안으면서

영원히 사는 의미, 도의 길을 갈 것이다.

 

눈물이 내를 이루어 흘러 강을 메우고

하늘에 무지개를 피울 때까지

아마도 삼일 밤낮을 울음 울다가 지쳐 쓰러져도

 

천년의 약속을 위한 나의 길 이기에

누구를 탓하며 무엇으로 탄하랴.

 

아마도 내리 삼일을 울어야 조금은 풀어 질것 같아서

삼일 밤낮을 서럽게 울음 울고 나의 길을 가련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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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오월/ 남 백 10/ 5/3

 

오월이 좋은 것은

장미꽃의 진한 향기만은 아니다.

만상 즐거이 웃음 웃고,

가난한 자에게도 여유의 꽃 열리게 하니

오월의 묘미중의 묘미로다.

 

마음이 여유로운 이는

불행한 중에도 웃음 웃는 여유가 생겨나는 것,

만물을 살리는 따뜻한 봄바람의 기운으로

주변 살피어 웃음의 꽃을 열리게 하는 봄

그래서 오월이 좋다.

 

오월이 좋은 것은

보드라운 햇살로 키워내는 따뜻한 날씨

만상 즐거이 꽃을 피워 올리는 봄바람

가정의 화목함으로 웃음 꽃 피워내니

천지에 사랑의 향기가 있어 좋은 것 아닌가.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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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믿음/ 남 백

 

자기 스스로를 믿는 이라면

남의 허물도 감싸주며

오해의 씨를 키우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이라면

남의 잘하는 행동까지도

의심하게 될 것이다.

 

해서

남을 속이려 하기보다는

믿는 마음으로 성실해야 하는 것이니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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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서두르지 않는다면 / 남 백

 

서두르는 것은

때로는 시야를 흐리게 한다.

차라리 조금 늦더라도

맑은 심성으로 주변을 살피다 보면

바쁜 와중에 안보인 것들도

서서히 그 속내와 모습을 내 보인다.

 

조급함은

때로는 화를 불러오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고 난 뒤의 후회보다는

차분하게 하나둘 살펴가는 것이 좋다.

 

어쩌면 강하게 다그치기보다는

그냥 놓아두는 것이

일이 더 잘 풀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덕으로 베푸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다.

은혜란 보답하지 못할 이들에게

바람처럼 흔적 없이 베풀어야 하는 것이니라.

덕이란 기초를 다지는 것이니

아마도 후손들이 살아가는 뿌리가 될 것이다.

 

뿌리가 약한 나무가 어찌 강풍을 이길 것인가.

조급하지 않으면서

여유로서 주변과 함께 이루어 가는 중에

하늘같은 마음도 품게 하고

봄바람이 고운 연유도 자연히 알게 될 것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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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부자가 되는 길/ 남 백

 

누가 부자가 아니라고

자신을 힐책 하는가.

마음의 모자람을 덜어낸다면

그것이 곧 부자인 것을.

 

누가 행복하지 않으며

괴롭다고 말을 할 것인가.

내 안에 괴로움을 버린다면

절로 행복할 것을.

 

나 스스로의 마음먹기 따라서

행복한 이도 되고

가난하고 불행한 이도 되는 것이니라.

 

비울 때

비울 줄 아는 이가 현명한 이다.

마음에 덕지덕지 낀 때를 벗겨내지 않고는

 

청정한 하늘을 품기에는

마음의 그릇이 모자라는 것을.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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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무명초 사랑 / 남 백

 

이름 모를 꽃들의 정성으로

피워 올리는 소담스런 그 향기는

아지랑이 되어 하늘로 오르니

지나는 흰 구름이 향기에 취하였네.

 

꽃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떠가고

양떼 되어 하늘 초원으로 떠가니

봄바람에 둥실 떠가는 그리움 사이로

반달이 친구하자 함께 흘러서 가네.

 

이름 없는 들꽃 하나 길가에 피었네.

무심의 공간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고

수도승의 고요한 숨소리에 귀를 세우고

오늘도 떠가는 구름으로 동행하는 여심

 

가슴에는 천만의 그리움을 채우고

오가는 바람으로 인연이라 여기니

천지의 벗되어 바람도 구름도 찾아오니

세상의 친구 아닌 이가 아무도 없더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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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천명 남 백10/ 4/30

 

이천 십년의 사월은 그리도 잔인 하였다.

천안함 함정의 장병들 46명의 젊은이들이

군함이 두 동강이 나니 배의 후미에 갇히어 죽어간 것이다.

 

그들을 누가 죽였을까?

그것은 반세기를 넘어서도록 이념 각을 세운

자유롭지 못하고 두 동강난 조국의 현실에 물어 보자.

 

625 동란이 일어 난 지 이제 60년이나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는 두 개의 분단된 양극체제로서

조국이라고 부르면서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

 

또한 그러한 현실로서 위정자들은

그것을 이용하기도 하면서 대립의 촉각을 더욱 옥죄이면서

그들 나름의 정권을 유지하려고 한다.

 

아! 가슴이 미어지는 안타까움과 눈물로 대신해야 하는

우리의 소시민들의 양심과 허울뿐인 용기를

그들의 영전에 죄를 빌어본다.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현실의 아픔을 위정자는 말한다.

최고의 예우로서 장례하고 화랑 무공 훈장으로 추서하며

또한 유가족에게 최대한 보상해 줄 것이라는 것이 조국,

즉 내 몸을 바쳐 희생한 현실적인 보상이란다.

 

물론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대전 현충원에 묘지석을 세우면서 기념하고

그들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것도

어쩌면 위안이 될 것이기에 조금은 안도를 해 본다.

 

왜 잔인한 4월이라 불렀던가.

왜 그들은 남과 북이 대립하는 북방한계선까지 전투함정을 올려 보내야 했는가?

한미 군사작전훈련으로 서해에서 북측의 신경을 쓰이게 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누구라서 북측의 소행일 것이라 단정하려 한다.

언론이나 각종 통신을 이용하여 그러한 정보를 흘리기 일쑤이지만

그것에서 분통을 터트리기보다는

왜 그렇게 당하고도 쉬쉬하는가 하는

우리의 비밀스러운 야합과 감추려는 정치권력의 모습에서

더 큰 배신감과 현실의 회의감을 느끼는 것은 국민 대다수의 마음일 것이다.

 

시원하게 이러하다는 정보공개나

이러해서 죄송하다는

책임감 있는 한마디의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우리의 정보시스템이 세계 몇 번째라고들 말한다.

우리의 해상력이 세계 몇 번째라며 군사대국이라고 말한다.

 

이번에 보았다.

우리의 약하고 무기력한 군사력과 대응력

그리고 감추려는 비밀스러움 까지.

문제가 있으면 빨리 국민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좋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누군가 책임지고 그것을 해결하여야 한다.

 

감추려거나 거짓으로 공개하려는 것은

오히려 더 의혹만 사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안이기에

누구라도 책임자가 되어 허허명명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과 정부와 군을 서로 신뢰하며 하나의 묶어

신뢰하는 계기요,

나라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나름의 염원을 담아 천명한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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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흘러서 가는 길 / 남 백

 

바람이 부는 날에는

옷깃을 여미고

날씨가 해맑은 날에는 가슴으로 말을 하라.

 

살짝 미소 반가움에 손잡으며

고운 날을 웃음으로 맞으니

가슴으로 가득 채워지는

충만감은 내 안으로 머물고

봄날의 향긋한 사랑은

안으로, 안으로 살갑게도 불어오니

 

기쁨으로 가는 여행길에

한걸음 내딛으니

마음은 이미 바람인 듯 가볍고

다가오는 인과의 무게를 살며시 벗어놓고

 

한걸음 두 걸음

천 년을 염원하며 걷는 길

애틋함도,  그리움도 애증의 흔적들도

모두를 내려놓고 가는 억겁의 그 길로

한 가닥 진기호흡으로 물이 되어 흐르니

 

산도 물도 흐르고,

구름 또한 흘러서 가니

청명한 봄바람이 동무하여 모여들고

산천경개가 흘러들어 함께 하니

수도심은 이미 향기 되어 하늘을 오르더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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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5, 지식과 지혜 -/ 남 백 지식이란 양이니, 그 모양을 갖추는 뼈대가 되니 신체를 이러는 것이니라. 지혜란 품성이요, 인성이니 곧 그의 정신이요, 마음이요, 그림자가 되는 것이다. 천지에 널린 지식이라도 그것을 바르게 활용하고 씀으로서 지혜는 자라나는 법 지식으로 자만하지 말 것이니 태산 같은 크기의 지식도 한 점 물방울의 지혜에는 못 미치리. 지식이 쌓여 고이면 타락과 방종으로 세상 속 악취를 풍기기 쉽고 지혜란 고이고 쌓일수록 고요함으로 다가서는 선의 꽃이 피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남 백 (창작수필에 올린글 중에서 시만 따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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