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안타까움/ 남 백 더러는 속 태우며 시공과 시공을 헤집는 날이면 못난이의 마음 한 구석 뻥 뚫린 구멍이 생겨나고 한정모를 안쓰러움에 가만히 고개를 숙인답니다. 사람과 사람의 길 자연스레 모여들고 흩어지고 조화와 반목이 같이 하기에 웃는 날도 우는 날도.. 내가 짓고 내가 허물고 때로는 신명으로 더러는 중생이 되어 살아가면서 짓고 허물고... 무심의 길에서 흐르는 눈물 한 줄기 안타까움을 대신 하는 연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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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우물/ 남 백 솟구치어 맴돌고 해맑게 웃음 웃는다. 고요의 마음자리 향기로서 자애롭거니 한 바가지의 보시공덕 또 한 바가지 무량 생명을 살려내니 약수공덕 그 흐름에 무심이 되는 산하여라. 한바가지 샘물에 푸른 하늘 살며시 담고 흰 구름 하나 띄어 놓으니 아낙의 간절한 염원도 덤으로 담았으니. 청풍의 허허로운 노래 날리니 천년을 하늘같이 변함없고 하루를 천년으로 귀하게 나누니 그대는 정녕 하늘의 생명수 가없는 자비의 끊임없는 향기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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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거리낌 없으라. / 남 백 가벼운 흰 구름 푸른 하늘에 살아가니 내 무심 밭에는 고요 하나가 살아간다네. 세속의 분주함 내 어찌 모르랴만 향기바람 노니는 숲 도란도란 산새들의 노래 들으며 無念으로 향을 사르는 無心 속 나의 집에는 그 무엇으로 벽을 만드랴. 아무른 거리낌 없으라. 아무른 거리낌 없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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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달뜨는 여름 밤/ 남백 모질게도 내리는 여름 해가 석양 속으로 기운지도 제법인 시각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사천시 남평 들녘을 거닌단다. 한 낮의 열기는 대지 속으로 숨었고 물소리 들리는 들녘 벼논에는 개구리들의 열창이 이어진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밝게 내린 별들이 흐르는 은하에 반달하나가 길게도 흘러가고 선객의 마음의 강도 무심으로 흘러든다. 이만한 날이면 선객의 푸른 마음은 끝없이 흘러 밝은 달빛 한 올 가다듬어 가물거리는 은하 강에서 무심을 낚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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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연화 산 편백나무 숲에는/ 남 백 한 낮의 열기 식히려고 연화산 아래 편백나무 숲을 찾아들고 돗자리 하나 펼치니 금세 나그네의 안식처가 된다. 숲속의 파란 바람은 어김없이 폐부를 흘러들고 피톤치드 향기도 솔솔 녹아들어 아낌없이 보시를 나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등산객들 나누는 인정들이 정겹고 손풍금을 연주하는 이의 구수한 흘러간 옛 노래 반주는 잊고 지난 옛 정취를 절로 깨운다. 울어라 열풍아, 황포 돗대, 섬마을 선생님,... 지난 추억의 세포들이 하나 둘 상생의 도를 일구면 마주한 내님과 웃음으로 정겨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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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어울림의 세상 / 남 백 사람과 구름과 산짐승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고 은하의 이슬로 계곡을 감싸는 물줄기 나무를 보듬는 숲속의 선바람 등성이 건너 봉우리에 살짝 걸린 산안개 한 줄기 햇살 비집고 들 때마다 빤짝 눈을 뜨는 청명의 하늘 아, 산 사람과 흰 구름이 하나로 어울리고 산 벗들의 어울림 저 아래를 흘러내리는 신명난 물줄기를 보는가. 여기가 정녕 극락이요, 정토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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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진리 / 남 백 천지에 내리는 빛 하나 겁 겁의 명세 헤아리는 날이면 마음 깊숙이 내려놓고 진리의 본체를 찾아들어 수많은 길 중에 스스로 정한 그 길.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오직 하나를 위한 길을 걷고 비운 듯이 가득한 마음 벽에 아로새겨놓은 마음 글 “진리의 길을 벗어나지 마라” 세속에 하나 둘 물이 들어도 변함없는 마음자리 고요하여 모두를 포용하고 맑으니 빛 중의 밝은 빛이 되지요. 누리에 부는 선바람의 의미 삼 라를 웃게 하는 것이니 오래전 마음에 각인 된 그 진리의 명서 앞 에서 말하노라. 진리는 곧 변함없는 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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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불안 / 남 백 된서리 맞을라. 조심스레 문 두드리며 청풍의 장난에 화들짝 놀란 가슴 안고 몰래 몰래 디딤발로 저만치 밀려나는 산안개 안개는 늘 불안하다. 임의 얼굴 놓칠까봐 바람 불면 불안하다. 임과 멀어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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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어느 그리움 / 남 백 어느 사무친 한이 그리움의 이슬로 맺혔는가. 풀잎마다 대롱대롱 동그랗게 눈을 뜨고 누굴 기다리며 저리도 걸리었나. 청명한 마음자리 걸어놓은 청풍 하나 가만히 들여다보는 햇살자락 얄미워라. 이슬방울 사그라질라 애태우는 산들바람의 조바심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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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산비둘기 / 남 백 어둠이 대지를 덮어오면 누구라도 귀가길 서둘고 산에 사는 산비둘기 임을 챙겨 불러 외이고 구우 구 구. 구우 구 우 구 처량한 노랫소리 이 산 저 계곡을 메아리로 울리는 날 귀갓길 서두는 선객 안도의 고갯길을 넘는단다. 밤은 깊어 오고 비둘기 노래 끝나는 시각이면 길게 내린 적막 속 어둠을 깨우는 별들의 노래 정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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