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 흐르는 것은. / 미소향기
내 안의 고요의 우주
그 경계를 가르는 강으로
흐르는 것은 물이려나.
간절한 내 그리움이려나.
빛은 소리 없이 내리고
햇살 받은 물결의 노래는
금빛 노을로 아롱지는가.
太虛의 품으로 깃을 드는데...
한정모를 이 마음에
그 무엇인들 못 담으련만.
아,
가슴, 가슴을 열다보면
삼매 강으로 봄꿈이 흐르고
시공과 시공의
틈새를 매우는 향긋한 봄바람..
물은 절로 흐르고
하늘 그리는 이 마음 흘러서 가고..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미소향기 합장
2401, 그림자 이끌어 / 미소향기
가벼운 이의 걸음걸이
위용도 당당하게 길을 걸어가는가.
자유자재로 몸을 나투시며
그림자 이끌어 계단을 오르는데
내가 가면 너도 가고
내 멈추니 너도 멈춰 세우는 걸음
그 어디라도 끝없는 동행
영원한 나의 따라장이 나의 분신
..
여기 와보니 참으로 소중하고
뗄래도 뗄 수없는 찰떡 친구라네.
초겨울 양지 녘에 길게
자리 잡고 드러누운 내 그림자.
가만히 너랑 손을 잡고
저 동산 너머서 피안으로 가자꾸나.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