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1, 빈 수레는../ 남 백
동과 서를 가로질러
평행의 길을 여는 연유
빈 수레바퀴 구르는 소리
적막의 공허를 헤집어 댄다.
봄으로 취한 이의
마음 호수에
진한 파문을 던지며 가고
구름 벗한 하늘 신명의
수레를 밀고 가는 선바람 하나
인고의 지나온 길에서
반추하는 그리움 사이로
길게 이어진 내 수레는
창공으로 열린 길을 가고 있다네.
2425, 봄을 피우는 손길 / 미소향기
어젯밤 꿈결에 향기 바람 불더니
용솟아 솟구치는 샘물은
계곡으로 노래하며 여행을 서두르고
가지마다 열린 그리움
반쯤 열린 꽃봉오리 열어젖히고
미쁜 향기 툭 털어 날리는 봄날 아침..
계곡물의 신명난 걸음에는
구름 흐르는 하늘이 녹아들고
뉘 간절함의 범종소리는 길게 내리고
새벽을 알리는 홰치는 소리에
밥 짓는 연기 하늘 오르면
여명 속으로 깨어나는 봄 아니려나.
어젯밤 부는 바람 훈훈하더니
어느 仙人, 수고로이 봄을 피우셨나..
天上 秀麗仙境수려선경을 옮겨 온 듯하구나..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