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 바람/ 남 백
대지에 내리는 기척으로 내게 다가와
그리움의 빛을 안겨주고 떠나는 너를
가슴으로 안다 말고 가만히 눈물 흘린다.
고요히 흐르는 바람에서
천지의 노래를 귀하게 들으니
멈춘 천년의 시계는 다시 돌고
내 안에 잠자는 기억들이 잠을 깨워 앉는다.
한 점 선한 바람이 대지를 쓸고
촛불 한 점 구도심인양 피워 오르니
뽀얀 밤안개 따라서 수도심 깊어 갈 때
가만히
내 안의 창을 두드리는
귀한 인연의 여운 사이로
천년의 반가움으로 바람의 기척을 안는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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