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 청련 암 / 남 백 10/ 6/ 20

 

청정한 마음으로 향불 피워 여미면서

부처님 전에 고요히 삼배를 올립니다.

우주의 평화와 남북의 통일을 염원하며

가족과 인연들의 무탈을 빌어 본다.

맑은 기운이 경내를 비롯하여 절산 가득함을 본다.

 

내 안을 열어 물같이 나를 낮추어 흘러들게 하옵소서.

인연들 저마다 마음 건강, 몸 건강 두루두루 건강한 세상 이루어

고운 마음들 열고 조화롭게 살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빌어본다.

 

그렇게 부처님 전을 물러나는데,

암자의 스님께서 차를 권한다.

아내와 합장하며 스님의 다도에 취하고 한잔 차향에 취하니

서산의 고운 햇살이 축복의 웃음으로 곱기도 하여라.

산새 노래하는 숲속에는 선바람 일고 

고승의 신심은 자연으로 녹아 맑음의 계를 둘렀는지

자연의 바람소리, 물소리도 모두 귀한 차향기에 녹아들고

고운 선차를 음미하는 고요 속으로 흘러든다.

 

아내의 어떤 것에 집착을 한다는 마음을 읽고

무엇이 그리 집착하게 하던가요.~고요한 일괄..

 

속가 나이 다섯 살에 출가를 하였다는

스님의 마음을 듣다가

불현듯 불가에 귀의하고 싶은 욕망 일고

그렇게 고운 황 차에 목을 축이며 道 이야기로 지새는데

한낮의 햇살들이 서쪽 창가에 걸리었다.

 

몇 번의 찻물을 데워 오랜 시간 道談(茶談)은 이어지니

짧은 태양빛이 서산마루에 안녕을 말한다.

벌써 몇 번의 저녁공양을 알리는 종소리 들리었나.

고운 인연 감사함으로 고운 합장으로 대신하며

긴 그리움의 해우를 축복의 만남으로 예약하며 자리를 든다.

 

일어설 시간, 합장하는 사이로

절집의 보살께서 저녁공양을 준비 하였단다.

그냥 가는 것도 도리 상, 예의 아닐 터,

정갈하게 차려진 산채 식으로 맛나게 저녁 공양을 마치고

산자락을 아내와 손을 잡고 내려오는데,

밤안개가 어느새 주변을 감싸듯 하고

고요한 숲속의 바람들이 저마다 반가움의 노래를 한다.

 

자연으로의 삶,

참으로 이루어 가야하는 그리움의 고향 길 아니랴

앞으로 귀한 인연의 끈, 기쁨으로 간직하며 귀히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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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사의 맑은 기운을. 남 백 천지의 평안을 염원하는 정성들이 모여 정한 마음들이 자리하는 아련함의 향수어리네. 백련과 청련이 피워 올리는 연향 산중 가득하니 삿된 오욕도 씻어 주는 그리움의 손길인가. 구도자의 맑은 신심으로 녹아 흐르는 샘물 그 곳에 옥천사에 가면 끊임없이 솟구치는 그리움이 피워 올리는 뭍 생명들 살리는 천년을 변치 않는 생명수 보시행의 샘물, 그리움의 옥 샘을 만나리라. 합장 후 한바가지 옥 샘의 물로 목을 축이면서 깊은 산, 자비어린 옥천사의 경내를 둘러본다. 대자대비 미소 천지간으로 나리 듯, 염불소리 은은히 숲속 고요 흔들 때 한 점 그리움의 눈물방울 흘러 함께 구른다. 간간히 풍경소리 선객의 방문 기척 알리고 내 안의 무심의 강으로 고요의 배를 띄우고 산새 고운 노래 따라 하늘 사공은 노를 젓고. 녹음 사이로 새벽바람은 머물다 가고 산새들 반가이 만남을 노래하는데 천 년의 이야기를 품은 그리움의 산사에는 지난 생 윤회의 흔적 아련히도 그리다가 돌고 돌아 온 시공의 강을 거슬려 흘러본다. 하늘을 흐르던 은하는 지상의 강으로 만나고 인적 드문 산사에는 풍경소리 반겨주는데, 영겁의 인연들 품어 안는 그리움은 녹아 바람결 염불 소리에 그 한을 풀고 있었나. 노승의 신심사이로 까만 밤은 하얗게 열리고 여명 사이로 일출을 품어 올리고 있었다,. 남 백 (백련, 청련, 백련암과 청련암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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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 신 복습 중에 / 남 백( 10/ 6/ 16)

氣와 神이 녹아들어 하나로 화하니

현상도 녹고 실상도 녹아드니

공은 공이던가, 색도 색이로다,

물은 물이지만, 산도 산이로다.

물도 흐르고 구름도 흐르니

만상 흥겨이 청산도 흘러가네.

공도 색도 모두가 녹아 흐르니

큰 물줄기 하나 되어 흐르네.

바람도 녹고 인연도 녹아 흐르는

一 道 水되어 은하로 흘러드니

우주의 대해로 잦아들어 고요하다.

삼라만상 천지자연으로 조화로이

하나 되는 氣 化 神을 이룸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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