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2, 처음과 끝.../ 미소향기
묻노니 인생길 어떠한가.
인생이란 길은 아름다운 길이다.
아니다 고달픈 길이다.
누군가는 이 길에서
즐겁고 신명을 일구며 살아가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고뇌하며 고달프게 살기도 한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고달프기도..
아름답기도 한 것이려나.
그 누군가와
좋은 동반이 되어
서로 손을 잡으며 갈 수 있다면
결코 삭막한 생의 여행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여행이라 하여도
시작과 끝은 분명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여행길에는 누군가가
대신 그려주는 풍경화가 아니기에
나만의 길이 존재를 하고
혼자서 열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나의 길이 있어
그것을 나는 求道의 길이라 부른다.
처음 그 길은
미미한 출발에서 시작하였으되
안으며 걷고 또 나눠주면서 가다보면
미타불의 서방정토에 왕생하리라는
큰 서원을 심으며 회향하며 가는 길..
뜻을 굳게 세워 힘차게 걸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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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미소향기
2020. 8. 28. 12:06
2020. 8. 28. 12:06
5061, 洗心亭세심정에서.../ 미소향기
마음을 씻는 정각에서..
덕천서원 그 올곧은 선비의 기상
흐르는 저 강물같이 변함이 없고
유고의 시공 속에 녹아들어 오늘을 잇고
창공을 구르는 바람의 행으로
물소리에 흘러들어 마음 강을 두드린다.
청고한 푸른 학이 느티나무에 깃들고
천겁을 휘도는 향기바람은
강물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여름날 오후
산청군 시천면 덕천서원 아담한 정자 洗心亭
마음을 씻고 가라며 발길을 붙잡는다.
풍류 한 자락 내려놓으라시며
은근히 그 속내를 손짓으로 부르시네.
선객의 옷깃을 절로 당기시누나.
이 터전에서
서슬 푸른 고고한 선비가 되어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며
스스로를 뛰어넘는 극기심을 가꾸며
나라사랑 일깨우며 인륜을 지켜가는
옛 선비들의 마음 길을 감히 더듬어 본다.
마음을 씻는 정각으로
맑은 바람은 절로 구르며 노닐고
인연과 인연들의 노랫소리는
강바람으로 실려 오고 실려 가고..
한 자락 남은 번뇌를 과감히 던져 버린다. 세심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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