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7, 마음 보따리에../ 미소향기
뒤뚱이는 저이의 마음
그 보따리에 무엇이 들었을까.
탐욕의 무게 절로 무겁고
짐 보따리 무게는 갈수록 더할 뿐
고개고개 굽이굽이 힘도 들어라.
가벼운 저이의 마음
무심의 보따리 무엇을 담았나.
맑은 바람 걸림 없이 지나고
청명 햇살과 흰 구름 걸렸고
향기 바람 고운 미소 곱기도 하다.
그대여,
그대의 마음 보따리에
대저 무엇을 담으려 하는가.
끙끙대며 무게를 더하려는가.
하나 둘 비우며 가벼이 하려는가.
붉은 석양 마주하여
가슴을 활짝 펴고 웃음 웃는가.
대 자유를 노래하는
자유인의 거침없는 파안대소
누리를 감싸는 향기바람이 된다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2366, 인연 그 벗을 청하여 / 미소향기
하로 불에 모락모락 김 오르고
천지의 기운 받아 옥로차를 내어
인연들 하나 둘 청하는 시각..
마음은 이미 다향에 취하고 있음이네.
곱게 합장하여 삼세인연을 청하며
세상의 모든 인연들을 청하여.
고요 공간에 마음 편히 둘러앉아
공양차를 마시는가. 향기를 마시는가.
하늘의 이슬이 모여 은하로 흐르듯이
한 모금 차는 생명수로 녹아드는가.
세상을 살리는 천상감로의 의미라.
선객의 기도요, 함께 가는 마음이어라.
인연들의 마음을 깨우시라며..
일체번뇌에서 자유롭기를 축원하며..
은혜의 마음으로 내리는 감로요..
하늘에 올리는 報恩의 香水海禮향수해례 아닌가.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2359, 강에는 / 미소향기
무엇을 찾으시는가.
머무름 없이 떠나는 것을 보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흘러서 하나 되는 그 길에서
하늘 푸르게 녹아 흐르고
구름 또한 함께 따라 흐르니
그 뉘의 천만 그리움
죄다 안고 흐르는 하늘 강에는
창공을 흐르는 그리움 하나
빙그레 미소하며 그 길을 따라 간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2358, 산에는 / 미소향기 2012/11/10
뭉게구름 뒷짐 지고 뉘엿뉘엿..
계곡물은 분주한 걸음걸음..
봄 산 뻐꾸기 구성진 가락
녹음방초 사이로 번져 나려오면..
바람도 연초록으로 물들었나.
거룩한 임의 명호를 부르며
오솔길 사이로 여의무심 가노라면..
선객의 걸음걸음 절로 환희를 부르네..
봄 동산을 구르는 바람과
해맑게 새어드는 햇살조각 친구삼아
할 일 없는 이의 느직한 日常
졸졸졸 계곡물을 따라 나도 걷는다.
솔바람에 묻어 온
더없는 맑은 향기 벗하여
그 지난 시공
마음으로 가만히 헤아려 보니
天空 가득히 향긋한 미소가 피어난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2357, 빈손 / 미소향기
무심으로 가는 바람의 길
그 가벼운 걸음걸이를 따라 걸으며
노을 사이로 번져오는
끝 모를 회한 가슴으로 안다 보면
내 앞의 장벽으로
우뚝 멈춰선 생의 황혼녘
그 긴 세월을 마주하다보면
무딜 대로 무디어 버린 나 아닌, 나
낯선 얼굴 하나를 만나는 날
올 때도 그렇거니와
갈 때도 역시 빈손이기를 갈망하며
저기 흘러가는 바람의 처지이기를..
흔적 없는 나를 꿈꾸며.
집요하게 찾아도 보았고
욕망의 돋보기 속으로 찾아도 보았으니
이만하면 하는 안도의 뒤안길
이제 와서 무슨 미련 있다 할 것인가.
지나온 길, 반추하는 시각
붉게 타는 저녁노을 그 회한으로..
흐르는 눈물 여한 없이 나누어
흩어짐을 알기에. 나 또한 저와
다름없으리란 것을 마음으로 깨우네.
가슴과 가슴을 마주하여
미련이나 허전함 일지 않도록
흐르는 것은 다 흘러가도록
다가오는 것은 활짝 열린 가슴으로 안으며
아쉬움 남지 않게 다독이며
자연의 흐름 그대로 가슴 펴고
흘러드는 무심의 빈손에는
영겁을 휘돌아 마주하는 바람 하나 들려있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