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6, 朗月晴空낭월청공/ 미소향기
본래
가진 것 없었으니
놓을 것도 없음이라.
솔바람 가지사이로
자유로이 넘나들고
이슬방울 풀잎마다
깃드는 것을 보아라.
자연 속 흐르는 길에
귀 대어 들어 보라.
욕심 없는 무위의 노래
참으로 향기롭지 않는가.
맑은 하늘에
밝은 달 떠오르면
실버들 솜털 눈 뜨듯이
신명 심을 절로 피어나
잎 되고 가지되고
향긋한 꽃으로 피어나리라.
향긋한 仙香 어디서 오느냐.
천지자연의 어울림
임께로 다가서는 이의
그 염화미소에서 번져 나는 것을..
朗月晴空낭월청공: 밝은 달과 맑은 하늘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1404,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라. / 미소향기
몰아일체의 그 강으로
나를 띄어 보내면
강이 되고
물이 되고 바람이 된다네.
삼매로 흘러가는 길에
그 누가 물어 오거든
저기 흘러가는 흰 구름에
걸린 햇살로서 웃어 주게나.
가면 오고 오면 가는
계절 따라 갈아입는
네 벌의 옷이 말을 하고
지고 또
솟구치는 日月로서 대답하여라.
오고 갊이 본래 없는데
색은 무엇이며
공은 또 뭐란 말이더냐.
모두가 나로 인함이요,
흘러가는 한갓 뜬구름 일진데.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