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1, 단풍 앞에서.. / 남 백 그 누구의 절규더냐. 어미 품을 뚝 떨어지는 애절한 너의 이별 노래 듣노라. 누구의 가슴이더냐. 앙 다문 입술로 그려내는 선홍빛 붉은 혈흔은. 뉘 그리움이려냐. 연심 품은 바람 만나 저리 화들짝 무너지는 것을 보니. 가야 할 길을 알기에 무심의 바람 하나 벗하여 하늘의 도를 일깨우는가. 너는 가을 산 붉게 불 질러 버린 애달프구나. 잿빛 절규여 그대 앞에서, 봄 오면 다시오마는 기약 하나 뿐이라. 남 백

      1420, 그리움의 길에서 나를 부른다./ 남 백 일심의 그 명세는 흐릿한 신기루가 되었는지 선듯 떠오르질 않는 이 안타까움 그 날 피의 명서 하나 하늘에 새기던 날 천지는 환희로 축복의 꽃을 피운듯 하였었지. 이즈러진 달빛 사이로 청정의 빛은 곱게 내리더니 잠간 한눈 판 사이에 안개 가린듯이 하는것은 불변 그 언약 저바린 내 탓 아니랴. 물어 보련다. 고요의 강으로 흐르던 구도의 저 신심도 어느 흔적 앞에 모습을 바꾸는지를. 삼매 길 들어 원신 그 옷자락 붙잡고 물어 보련다. 나는 누구인가. 이토록 물결 되어 오는 이 번뇌심은 누가 지은 것인가를. 맞바람 하나가 넌지시 다가와선 비웃듯이 웃으며 지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 인가를 휑하니 묻는 나를 보며 웃어댄다. 남 백

      1419, 삼매를 깨우며 / 남 백 한 호흡 숨결로 찾아드는 그 길에 상념의 그리움도 내려놓고 집착도 흔적없이 사라진 그 자리에 무심한 빛 줄기 하나 길게 길을 열어 흘러간단다. 해맑게 비워진 공간으로 하늘빛 하나가 그저 자리한다. 내 안의 비워진 틈새로 숨결의 회오리 그 물결 밀려오면 대양으로 빠져드는 그리움 하나 무중력의 공간으로 둥실둥실 떠 갈 뿐 그림자 조차 없음인데 굳이 나를 찾을 것 뭐 있는가. 빈 자리에 채워지는 도광빛 따라 원초의 맑은 빛을 따라 일으키는 본래의 마음자리에는 온화한 빛줄기 하나가 나를 일으켜 세운다. 언제 보았던가. 이처럼 무심 속 미묘한 세계를.. 무엇을 찾으려는가. 이 고요 속 완벽함을 앞에 두고서.. 굳이 구하지 않아도 충만함이려니. 삼매에서 가만히 나를 깨우니 달은 서방 창가에 기울었고 희미한 동산 여명 사이로 충만감의 취한 선객의 고요한 미소가 한없이 어려난다. 남 백


      1418, 이 찰나의 꿈같은 시공 / 남 백 빈 유리잔에 바람이 인다. 내 안의 환상 하나가 탈을 벗고 신명으로 어울리며 하늘 오르는 무지개를 피운다. 누가 있어 즐기리. 모자람 없는 여유와 끝없이 밀려오는 이 충만함을. 바람도 살갑거늘 구름은 신명의 춤을 추어대고 여린 입새 사이로 선바람의 장난은 그렇게 열리는데, 빈 가슴 채우는 이 찰나의 꿈같은 시공에는 현실이려나, 꿈이려나, 그 모두가 나로 인한 삶의 파노라마 인 것을.. 인연들 보듬는 미쁜 날 만드소서. 미소향기 합장

      1417, 자유로워라 부처가 되리니. / 남 백 빈 그림자 하나가 주인의 가랭이를 붙잡으며 같이 가자며 길을 나서고 살랑대는 봄바람도 팔짱을 낀 채로 촐랑대며 함께 따라 가는 길 동산 걸린 구름 조각 모퉁이 돌아 나설 때 빈 그리움 하나를 꺼내 살며시 옷자락에 묶어 놓으니 저도 덩달아 길을 따라 나서네. 세상의 사는 길 다 함께 열어 가는 길이라. 하황된 망상들 하나 둘 지워가며 나를 찾아 가는 길에서 일체의 현상들이 스스로 만들고 지어내는 상념의 소산 이려니 천만 형상으로 유혹하는 겁겁으로 윤회하는 꽃 되려니 그대 고요의 길 가는 이여. 비운듯이 자유로워라. 그것이 곧 부처가 되는 이치니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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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仙의 하루/ 미소향기 가다보면 주인 없는 바람 하나 벗으로 기대어 미쁜 햇살에 취해 마음 뺏긴 흰 구름 하나랑 어깨동무 하다보면 슬며시 내리는 빛줄기 그 하나를 포근히 내 안에 품는 날 어울리지 않아도 존재와 함께 하나로 녹아들고 빈 그리움 하나가 기대어 졸고 있는 안개 걸린 솔가지 그늘아래 반 쯤 졸린 눈 깨우며 하-얀 수염 간지럼 태우는 바람 하나 불러 세워 함께 놀다 가라며 청을 드린다. 날마다 신나는 날이기를 비옵니다.. 미소향기 합장


      1415, 떠나는 것은 아름답더라. / 남백 저어기 길 떠나는 여린 나뭇잎 무심 속 빈 마음 하나가 웃고 있네. 푸르른 청춘 공양으로 보시하고 온연한 자유를 깨친 이의 초탈을 이룬 이의 의연한 모습 같구나. 미련 없이 걸린 미소하나 꺼내 살며시 밀려오는 환희 키우고 잎새 에이듯 불어오는 겨우바람에 나를 내어주는 어느 무심의 도인 그 깊이 모를 사랑의 마음을 찾아 본다. 누구를 위함이려나. 흔적없는 충만 속의 나눔을 기리며 바람결에 날려 길 떠나는 허공 처럼 비워 버린 마음 보며 대자비의 숨겨진 열쇠 하나를 찾는다. 할 일 다한 이의 저 여유의 미소 미련 없다며 떠나는 초연함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것이리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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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4, 호흡(숨결)/ 남 백 11/ 11/ 19 들숨 한 자락에 이고 진 햇살 한 줄기 해맑은 빛 곱기도 하더니 삼생의 도를 깨워 천년의 삶을 사는 의미 이 아닌가. 창틈 새로 새어드는 저 한 줄기 광명이 그 연유이려나. 감로수로 살피는 인정 삼라만상 어울리는 숨결 하나에 이미 녹아버린 신명 심이어라. 날숨 한 자락 흘러나면 비움의 공간에는 그 어느 부족함이 남지 않음이라. 나를 놓아 보내는 길 절로 환희롭거니 신명난 세상살이가 이 아니려나. 마음의 문을 여니 천지가 하나로 어울리고 향긋한 선향 하나 피어 올라 선객의 그리움이 되느니라. 뉘라서 여유 없다 하리 가만히 내리는 저 숨결따라 천지는 금새 고요의 노래하고 내 안의 과거 현제 미래불을 한 자락 고른 숨결로 만난다네. 남 백


      1411, 과거 심 하나가 길을 묻고. / 11/ 11/ 19 수인 삼매 고요로 흐르는 길 밝은 빛 따라서 어느 공간에 들면 지난 생의 흐린 기억 하나가 같이 가자며 옷깃을 부여 잡더라. 해원으로 비운 과거 심 하나가 살며시 내 가는 길을 물어 오고 함께 가자며 길 열어 주었더니 자박자박 걸음으로 잘도 따라오시네. 측은의 마음은 선한 바람이 되어 햇살에 어울려 대자유의 길 나서고 환희 심 가득히 공간을 메우면 천진의 모습으로 해맑게 웃고 있었네. 가는 길, 너라도 있어 이리 좋으니 정각의 그 길로 벗삼아 흘러 가자꾸나. 빈 그림자기ㅏㄹ게 드리우는 그 길에서 마주보며 한껏 신명의 웃음 웃어 보리라. 오늘도 웃음꽃 활짝 피우소서..미소향기 합장

      1409, 가을비 젖는 우주에는 / 남 백 뉘라서 뜨거운 가슴 없으랴만 불씨를 꺼트린 자의 싸늘한 가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비지옥 아니려나. 삶이란 희망의 불씨를 살려 지극 정성으로 가꾸어 가는 것 아니려나. 내 안 뜨거운 피 샘솟아 쉼 없이 흘러가는 강물이면 좋으리. 아, 가을비 오는 날 왠지 가슴이 뜨거워지고 한 줄기 뜨거운 명서가 새롭게 피어난다. 하늘 은혜의 눈물이려나. 오늘따라 빈 가슴 채우는 듯 내 안의 우주를 붉게 적셔주고 있음이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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