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 이 찰나의 꿈같은 시공 / 남 백
빈 유리잔에 바람이 인다.
내 안의 환상 하나가
탈을 벗고
신명으로 어울리며
하늘 오르는 무지개를 피운다.
누가 있어 즐기리.
모자람 없는 여유와
끝없이 밀려오는 이 충만함을.
바람도 살갑거늘
구름은 신명의 춤을 추어대고
여린 입새 사이로
선바람의 장난은 그렇게 열리는데,
빈 가슴 채우는
이 찰나의 꿈같은 시공에는
현실이려나,
꿈이려나, 그 모두가
나로 인한 삶의 파노라마 인 것을..
인연들 보듬는 미쁜 날 만드소서. 미소향기 합장
1416, 仙의 하루/ 미소향기
가다보면 주인 없는
바람 하나 벗으로 기대어
미쁜 햇살에 취해
마음 뺏긴 흰 구름 하나랑
어깨동무 하다보면
슬며시 내리는 빛줄기
그 하나를 포근히 내 안에 품는 날
어울리지 않아도
존재와 함께 하나로 녹아들고
빈 그리움 하나가
기대어 졸고 있는
안개 걸린 솔가지 그늘아래
반 쯤 졸린 눈 깨우며
하-얀 수염 간지럼 태우는
바람 하나 불러 세워
함께 놀다 가라며 청을 드린다.
날마다 신나는 날이기를 비옵니다.. 미소향기 합장
1411, 과거 심 하나가 길을 묻고. / 11/ 11/ 19
수인 삼매 고요로 흐르는 길
밝은 빛 따라서 어느 공간에 들면
지난 생의 흐린 기억 하나가
같이 가자며 옷깃을 부여 잡더라.
해원으로 비운 과거 심 하나가
살며시 내 가는 길을 물어 오고
함께 가자며 길 열어 주었더니
자박자박 걸음으로 잘도 따라오시네.
측은의 마음은 선한 바람이 되어
햇살에 어울려 대자유의 길 나서고
환희 심 가득히 공간을 메우면
천진의 모습으로 해맑게 웃고 있었네.
가는 길,
너라도 있어 이리 좋으니
정각의 그 길로 벗삼아 흘러 가자꾸나.
빈 그림자기ㅏㄹ게 드리우는 그 길에서
마주보며 한껏 신명의 웃음 웃어 보리라.
오늘도 웃음꽃 활짝 피우소서..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