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8, 금빛 햇살 한 자락 불러 / 남 백 바람이 지나는 길 까닭모를 애틋함 하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솟구치는 서러움에 눈시울 적신단다. 지난 흔적 하나하나가 아로새겨진 마음자리 살피다 전생의 기억들 하나 둘 물결마냥 밀려들고 밀려나는데. 그렇게 시공을 넘나들고 금빛 햇살 한 자락 불러놓고 세상의 어둠들 해원하는 중에 해묵은 그리움도 자락자락 피어난다. 옛 삶의 이력서 꺼내어 한 장 또 한 장 들추어내는 과정 윤회를 끝마침 하는 거룩한 예식은 고요의 향기 속으로 스르르 잠겨들고 흐르는 고요의 숨결 따라 천겁의 그리움은 향기로 길 나서고 하나 둘 떠난 그 빈자리에는 고요인의 미소가 금빛노을로 걸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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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57, 낙조 앞에서../ 남 백 가을해는 어느 듯 짧아진 꼬리를 감추려는지 서산 해무 속으로 스르르 잠겨들고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무던히도 참고 있었다는 듯이 얼굴 저리 붉게 타오르는 것 보아라. 멀리 수평선 너머로 한가로이 통통배 지나간 자리에 두 줄기로 그으진 금빛 물결 사이로 너울너울 춤추는 바다 새 한 쌍 노을 속으로 날아들어 선계의 神仙舞를 재현해 주는 그 시각 정겨이 손잡은 우리는 실안 바다가의 낙조 앞에서 마주보며 빙그레 금빛웃음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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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56, 손 흔드는 붉은 입새 하나 / 남 백 창문을 두드리는 선한 바람 고요의 경계를 서둘러 깨우는 기척 산하에 빗살 되어 뿌려지는 금빛햇살 조각을 주워 담는 시간이다. 이미 고요는 흐르고 흘러 적막의 바다를 이루어 찰랑거리고 평화로운 내 마음의 바다는 이미 고요한 미소에 푹 잠겨 버렸더라. 피어나는 향긋함 때문이리라. 그 어느 경계마저 사라진 공간에는 길게 흐르는 운무 사이로 가을해가 저만치서 밝게 웃음 웃고 햇살 받아 발그레 얼굴 붉히며 앞서서 산마루를 뛰어가는 솔바람도 신명의 울림으로 노래하는 계곡물도 仙의 공간으로 들다말고 돌아보는 그 찰라 긴 그리움에 지친 조각조각들도 하나 둘 몸 일으켜 서둘러 따라나서고 저어기 손 흔드는 붉은 입새 하나 슬며시 품을 열어 마음으로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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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55, 정선에게 / 남 백 13/ 10/1 내 빈 가슴에도 정으로 피우는 향기로운 꽃은 원 없이 피어나고 흔들리는 가을 달빛 떨어져 파랗게 널린 그 길을 걸어갑니다. 잔잔한 숨결을 더듬어 가면 고운미소로 반겨주는 너를 만납니다. 새근거리며 잠자는 고운 꿈결 속의 너랑 함께 할 수 있어 마음으로 전해오는 따스함 항상 느끼게 할 수 있어 행복하여라. 그대를 보노라면 마음 깊숙이 감사의 마음 환희로 솟구쳐 오르고 오늘도 꿈속을 비집고 들어 함께 손잡고 고요의 여행을 떠나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 얼마 없지만 정선, 그대랑 항상 함께 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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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54, 가을사색 / 남 백 사랑으로 웃음 웃고 미움으로 아파 우는 모습 한 때의 아늑한 술래잡기라 부르리. 모두가, 그 모든 현상이 이룸으로 다가가는 몸짓이요, 우리네 삶의 미쁜 춤사위 아니던가. 깨고 나면 덧없으라. 이 모든 현상 분명 꿈 일진데 굳이 가슴에 묻어 둘 일 있으려나. 쌓여진 응어리들 모든 회한의 조각들 꺼내어 햇살로 말끔히 씻어 널어 말리며. 이 가을에 하늘 오르는 바람에 실려 흐르는 흰 구름 벗하여 손잡고 천상의 옛 고향을 내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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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53, 이 가을에는 / 남 백 새록새록 잠든 사이로 천년의 세월이 지났다면 참으로 아지 못할 일 아니려나. 잠시 헛눈 판 사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린 현상 그것에서 평정심을 배우노라면 한 걸음 삼매 속에서 천겁을 뛰어넘어 보아야 영겁의 윤회, 그 뜻 알게 되리라. 빠른 것이 세월이라. 주름살 하나 둘 그려져 쌓이고 부질없이 그저 빠르기만 하구려 아마도 찬바람 불기 전에 지난 봄 덮어둔 책을 펼쳐 천상의 도를 미루어 찾아 볼 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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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52, 가을바람의 속삭임 / 남 백 달빛 새어드는 창문 가을바람 몰래 다가와선 안달하듯 창을 두드리고 있나. 고요삼매 흐르는 길 온갖 그림자로 투정 대며 함께 가자며 떼를 쓰고 있는 듯이.. 무심으로 가는 걸음 잇댄 시공을 넘나들 때 바람에 쌓인 달빛 고이 흘러들고 마음 깃 열린 틈으로 달님의 고운미소 하나 둘 모여 정겨운 속삭임은 금빛 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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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51, 시간을 묶어두고/ 남 백 13/9/25 흐르는 시공이야 내 어찌 하랴만 삶의 길에서 즐거운 기억들이랑 추억해야 할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마음 곳간에 차곡차곡 정리하여 쌓아놓고 삶의 지혜를 서로 견줘가며 가다듬고 모자람의 얕은 앎들은 들추어내어 어울려 가는 길에 思考의 꺼리로 삼아 두고두고 꺼내 보며 친한 벗으로 삼으리라. 흐르는 물이요, 시위를 떠난 화살 같은 황혼의 시간 불타는 서산의 노을처럼 여한 없이 우리는 또 그렇게 나약한 춤사위로 부끄러운 나신을 하늘 앞에 들어내며 웃는가. 내사 괜찮다며 허허 웃음 웃다가도 차라리 돌이 되어 굳어 진다하더라도 體得과 心得의 마음 하나 둘 정리하여 가는 길에 걸림 없게 잘 다독여 둘 일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시간이 없으리라.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묶어두고라도 미루어 놓은 공부를 이루어야 하리라. 돌아드는 그 길에서 아무 여한 남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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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50, 진리의 꽃을 피우며.. / 남 백 창공을 가르는 섬광처럼 무지를 깨우라며 내리는 맑은 빛 하나 고요한 공간을 오르는 이의 파릇파릇 솟구치는 염원의 향연처럼 세상을 미소 짓게 하는 밝음의 손짓하는 햇살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하여 품을 열고 우주 같은 팔을 벌려 모두를 안으리라. 내게 허락된 짧은 시공 그래도 누리를 감도는 바람이려니 아, 이대로 녹아들어 보리라. 그래서 고요의 꽃을 여한 없이 피우리라.

      2949, 가을들에서. / 남 백 짙어가는 가을의 흙빛향내는 잘 익어 구수한 된장 맛이 난다. 단내 물씬 풍겨나는 고향의 옛집 아련한 향수에 취하게 하려는 듯이. 가을의 금빛 햇살 조각들을 천지의 동산에 물 조리로 빛을 뿌리고 비워진 푸른 하늘 높아만 가니 기러기의 묵직한 노래 소리 들릴 듯하다. 지독한 고독의 노래도 들녘에 웃고 선 허수아비에서 나오고 긴 기다림으로 붉어지는 눈시울 울긋불긋 갈아입는 가을 옷으로 듣는 듯이 가을바람에 실려 온 아릿한 향내는 분주함으로 일구는 결실의 뿌듯함을 배우니 고요한 미소를 연방 자아내게 하고 충만의 웃음소리 절로 풍년가로 화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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