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8, 무리 없이 보듬으며./13, 9, 22/ 남 백 인연의 마음 하나 둘 쓸어가며 지내다 보면 절로 바람이 되는 거라네. 아침이면 꿈을 포개며 잠 깨우고 저녁이면 하루의 일상을 하늘자락에 걸어둔다네. 분주함을 가장한 흐트러진 내 마음에 누구의 외침일까. 내 안의 고요를 헤치며 청정의 음성 하나 거침없이 들려오면 일체를 내려놓으며 숨결 하나를 꼬옥 보듬는다. 여유, 그 한정 모를 선의 조각들 하나 둘 모아 내 안의 우주를 밝히는 시각 뿌연 산안개는 촛불 속에 녹아들고 소슬바람은 어느새 같이 가자며 좌정을 합니다. 세속의 욕망들도 보기 따라 귀엽고 악업의 행태들도 저 나름의 연유는 있다지만 꽃은 피어 향기로 말을 하지만 묵묵히 저 할 일 다 하는 이의 미소향기가 최상이더라. 내 사는 길, 이와 같거늘 더하여 무엇하리요. 누가 굳이 물어오거든 거침없이 말 하리라. 내 마음 하늘에 걸어 둔지 이미 오래라. 무리 없이 보듬고 흘러가는 선바람이 되련다.

      2947, 맴돌아 드는 것은 무엇이던가. / 남 백 13/ 9/ 22 바람이 향긋하게 코끝을 간질거리고 천지의 풍요가 마음의 고요를 따라 흐르니 차곡차곡 쌓여가는 더없는 이 가을에 분주하지 않은 여유 하나 벗하여 길을 간다. 멀리 서산에 걸린 내 삶의 황혼길 한정 없는 그리움들 모두 꺼내어 불사르고 금빛노을로 붉게 덧칠을 하며 정 나누며 가는 길, 축복의 미소를 미쁘게 걸쳐두리라. 안개처럼 맴돌아 드는 것은 무엇이던가. 이루지 못한 아쉬움의 손짓인가. 다하지 못한 여운이 남아 있음이려나. 더 없는 길에서 그저 웃음 하나면 족 할 것을.. 인간으로 왔다가 神仙至樂을 깨쳤으니 사는 동안 가벼운 雲水衲子운수납자의 길 걸었고 천지를 살피는 눈으로 마음을 쓰며 한가롭기는 이미 하늘에 뜻을 두었기 때문이라네. 가을바람 하나 둘 맴돌아 드는 날 돌아보니 몇 개의 성상이 금빛 노을로 드리웠던고 빈 가슴에 그득히 고요의 메아리 번져나니 보이고 느껴지는 모두가 다 가히 아름다울 뿐이라.

      2946, 별이 지는 길 / 가을 내리는 소리 떨어지는 낙엽 뒹구는 바스락 소리가 지축을 흔들고 하늘에 초롱초롱 별 흐르고 눈시울 붉힌 별 하나 길게 꼬리에 불을 밝히는 밤이 찾아오면 잠 못 드는 이의 가을밤도 수렁처럼 깊어만 가고 고뇌의 물결만 우주를 채우고 있다. 아름답게 지나온 인생 그 길 얼마나 흘러 왔는가. 나의 나를 잊기를 그 몇 해 이련가. 별이 지는 가을 길 나의 고요의 텃밭에 가만히 씨앗 하나를 심어본다. 영원으로 가는 무한의 새움을 발원하며..

      2945, 그리움은 더해가고 / 13/ 9/19 추석날 밤 둥근달 밝은 밤이 오면 마음에 이는 아릿함 뒤로 그리움은 또 가을바람에 밀려 그 동산으로 어김없이 달려갑니다. 만월에 또렷해져만 가는 밤 森羅가 잠이 드는 고요를 벗하여 임 계신 천상의 고향을 찾아들어 꿈결을 헤집으며 고운 자취를 살펴봅니다. 천지에 풍성한 추석이 오면 작은 내 가슴에 주체할 수 없는 뭉클한 열기로 몸살을 앓게 되고 내 그리움은 끝이 없이 흐르듯 펼쳐진답니다. 모두가 잠드는 고요의 밤 별도 달도 꿈결로 흐르는데 지상에는 작은 가슴 하나 깨어 천상의 어머니를 찾아 헤맨답니다. 어머니 그 고향에는 어떠신가요. 보고 싶습니다. 그로서 눈물짓는 이 마음 아시나요. 보름달 밝게 비췰수록 더욱 간절함 더하는 마음 지난 시공 그 불효를 눈물로 대신하며 천상의 고향에서 편안하시길 빌어봅니다.

      2944, 귀뚜라미 신명에 취해 / 03/ 9/18 가을밤 달빛 녹아내리는 이 시각 천상신명의 그 웅장한 교향악단 연주는 시작되는가. 가을바람은 고요 속의 침묵을 깨우고 길게 휘파람 하며 아리아로 내리고 멈춤 없이 밤 새워 흐르는 신명 난 계곡물은 피아노의 건반을 연신 두들겨 댑니다. 월광을 타고 내리는 仙律선률 환상의 音律음률 그 하모니 별빛 조각에 실려 은은히 흘러내릴 때 나뭇잎 사이로 흘러드는 만월의 미쁜 미소는 지휘자의 충만의 손짓이 되는가. 천상 선녀의 화신인가. 심금을 헤집는 간드러진 바이올린 귀뚜라미 신명에 취해 활줄을 쓸고 있다. 그대여 귀를 열어라. 그리고 마음으로 들어보라. 천상과 지상의 이 웅장한 어울림을. 파문 되어 번져나는 울림, 아름다운 하모니에 취한 내 마음 그 우주에도 그윽하게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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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43, 한 가위 / 만남, 그것은 天理의 이룸 흩어진 그리움들은 모여들어 웃음꽃이 핀다던가. 만월 벗 삼아 시름 잊은 나에게도 달빛에 그려진 여유로운 웃음소리 그윽하고 둥그레 달 비취니 그저 오늘만 같기를 원을 빌고 풍성한 인정 속에 천지에 가득한 신명남이어라. 차면 기울고 비운 뒤로 가득한 만월을 보니 사람의 가는 길 순환의 모습,
      이와 한 치도 다름없나니


      2942, 달빛 파고드는 가을밤 / 미소향기 지행 풀벌레 합창노래 가을밤 깊어지면 시공과 시공을 잇는 고요의 길을 따라 은은한 달빛은 조각조각 쏟아지고 열려진 창문 사이로 어김없이 찾아듭니다. 옛길을 따라 삼매로 흘러가는 길 내게로 안겨드는 포근한 금빛 조각들. 가슴에 보듬는 꿈결 같은 우주의 강에는 그 어느 거리낌이요, 욕망인들 남아 있으랴. 몇 개의 밤이 지난 어느 날이던가. 고요로 흘러가는 무위의 그 시각이 되면 하늘은 자리자리 항해의 길을 다듬고 평화로이 흐르는 흰 구름 불러 배를 띄운다오. 막힘없이 흐르는 고요 속의 여행길 가고 옴이 자유로우니 결코 얽매이지 않고 우주의 바다에는 가을 해가 붉게 내리고 고요한 내 마음에는 금빛 노을이 곱게 펼쳐집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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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41, 바람에 실려 온 향긋함 / 미소향기 지행 차곡차곡 채워지는 풍요의 여운 그것은 가을이 던져주고 가는 귀한선물이라.. 빈 가슴에도 알알이 영글어 버린 인고로 빚어낸 환희의 가을은 무르익어가고.. 코스모스 한들거리며 웃고 있는 가을이 가져다주는 이 여유로운 가을들녘은 그 어느 그리움으로도 대신 할 수없는 최상의 선물이요, 더없는 아름다움이라 하리라. 바람에 실려 온 향긋한 가을향기에 취해 지난여름 무덥던 기억도 살포시 미소로써 지우며.. 천지의 풍성함을 감사하며 맞이하는 날 분명 내 안의 우주에도 신명난 풍년가 흘러나올 터이라..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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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40, 천년이 지난 후에라도/ 미소향기 지행 천년이 지난 후에라도 내가 지켜야 할 그 약속 그것은 너와 함께 하는 것이랍니다. 정선, ㄱ대를 사랑합니다. 내 모두를 주어서라도 천년이 지난 후에라도 함께 하며 지켜 주리라. 현재를 살아가는 목적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며 신선의 금빛 옷을 껴입는 과정이라 할진데 비록 몸은 인간일지라도 스스로 하늘임을 자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생의 깨우침이라 할 것이라. 그것을 알고 나면 저절로 몸은 지상에 마음은 하늘에 두어 선인으로의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리라. 천년이 지난 후에라도 내가 꼭 지켜야 할 그 약속 그것은 바로 그대와 정토왕생 하는 것이랍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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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39, 뜰 앞의 나뭇잎 / 남 백 하얗게 비가 오는 날 비워진 마음 뜰에 한 그루 사랑 나무를 정성스레 심으리라. 오고가는 인연들 저마다 웃음 웃으시게... 그 어느 간절함으로 불을 붙였는가. 가을은 소리 없이 대지를 꾸미는데. 푸름의 옷 색깔이 발그레 물이 들었다. 가면 오고 또 떠나가는 순환의 진리 윤회의 모습을 관조하다 보니 절로 의연함을 깨워 내 안에 두게 되나니 계절의 흐름 속 잦은 현상 하나에도 지조 없이 끌리는 파랑개비의 道 천지의 순환에 끌려 온 긴 겨울의 뒤안길 푸릇푸릇 새움 틔는 새봄의 그 환희 그 여름 흐르는 땀으로 하얗게 웃다보면 가을이 내려주는 인고의 도를 깨치게 된다네. 뜰 앞의 나뭇잎 본래의 자리를 찾아들고 붉은 노을 사이로 안녕을 노래하는 가을 해 가만히 웃음 한 자락 걸어 놓는 이 여유 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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