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8, 선과 악 / 미소향기 지행 마음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는 길은 선의 길이요, 눈길이 머무는 대로 따라가면 대체로 악의 길이다. 善은 한량없는 밝음이요, 惡은 한정 모를 깜깜한 어둠이다. 굳이 선을 닦으려 하지 않아도 악을 제어하고 멀리 하다보면 마음에 고요를 담게 되느니 선은 곧 청정한 그 마음이 아니겠는가. 알고 보면 선과 악이 본래 하나의 마음에서 파생하나니 햇살 앞에는 보살의 미소를 짓고 어둠 속에선 아귀의 칼날을 세운다. 선을 취하매 고요를 흘러드는 동행이 되고 악을 벗하다보면 영혼조차 쉴 수 없이 疲弊피폐해 진다. 묻노니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늘 향기롭게 지내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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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37, 허수아비 / 미소향기 지행 허울 좋은 빈껍데기 하릴 없이 웃고 선 하늘바보.. 마음은 이미 푸른 하늘색 눈은 어지러운 강산에 무관심이네. 많이 알고 많이 담으려니 의례히 탐욕의 바람 그침이 없고 무심을 가장한 빈 그림자는 길게 목을 빼고 두리번거린다던가. 우리네 가진 것이라곤 올 때나 역시 갈 때도 빈손일 터 가벼이 깨우니 하하롭고 굳이 이루려 애쓰지 않아도 좋으니라. 오늘도 바람은 어김없더라. 봄이라 봄바람에 꽃은 절로 피어나고 마른 바람 한 자락에 어김없이 사천왕의 기세로 동장군은 엄습하거니. 그러거나 말거나 뭔 대수.. 하늘바라기의 해맑은 미소만 허공을 맴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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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36, 無明에서 깨어나라. / 미소향기 지행 모르는 것이 어찌 부끄럽다 얼굴 붉히리.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니 그것이 차마 부끄러울 따름이라. 안개로 시야를 가리는 無明 영겁을 헤매는 칠흑 같은 어둠이요, 드리우는 햇살 한 자락에 만상이 깨어나는 이것이 밝음이다. 봄으로 따스한 바람 불면 앞 다퉈 깨어나 꽃을 피우는 매화 그윽한 그 향기에 너도 나도 미소로서 화답하듯이.. 모른다며 낙담하기보다는 알려고 하는 의지를 앞세워 보시라. 밝게 사고하며 밝게 보려는 이것, 어둠에서 벗어나는 참 길임을 자각하시라.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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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35, 그 뉘의 정성으로 / 미소향기 봄볕이 노닐다 간 자리마다 금빛미소 조각들을 마구마구 흘리셨구나. 아지랑이 실리어 온 봄 향기 앞산 매화의 연심을 잘도 훔치었고 인고의 주름 잡힌 마른가지마다 붉고 노랑 원색의 옷을 입히셨구나. 그 뉘의 간절한 정성이라서 천상의 봄을 지상으로 옮겨왔을까? 어느 畫員화원의 좋은 솜씨인가. 하늘 선인의 정성이라 이리도 고울까. 봄볕이 지난 자리 파릇한 입새 돋고 향기로운 꽃은 흐드러지게도 피어나네. 이 인연공덕으로 부처의 싹이 돋아나서 거룩한 붓다가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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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34, 동산리의 등산로에서 / 미소향기 자이산 굽이진 자락 그 온화한 품에 들면 저 멀리 남해바다 파란 물결 가슴과 가슴을 하나로 잇고 푸른 바람 쉴 새 없이 내 안의 청정을 깨우고 천겁의 기억을 들추고 있는가. 향기 품은 봄바람이 가만가만 전하는 天上이야기 아늑한 기억 헤집고 나려오는데 너와 손잡고 가는 이 길에서 영산회상의 그 노래를.. 가만히 귀 기우려 들어보리라. 솟아오른 절벽 사이로 신비한 안개에 쌓인 문수암자 산문을 들면 솟구치는 환희마음을.. 선승의 청아한 독경소리 목탁소리 절로 하심에 이르고 절로 대자대비 그 향기에 취할지니.. 절산 가득히 우러나는‘ 대자비의 법문에 취한 연유로.. 선홍빛 진달래도 수줍게 미소 짓는다. 아내와 산길을 걸으며 고성 상리 동산리 고개에서 피어나는 진달래를 보며 쓰다.. 동산리에서 동쪽 자이산 방향으로 산길을 쭉 오르면 문수암자와 약사암자 보현암자를 만난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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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3, 천리향 / 微笑香氣 智行 향연에 실려 삼매 흘러가는 길 무심의 바람에 실려 온 향긋함.. 은은한 달빛으로 고요삼아 절로 미소 자아내게 하는 향기 뜰에 심어 두었든 천리향 그 달콤한 향기 벗하여 흐르니 玄玄의 우주를 흘러들어 참 나를 찾아드는 가벼운 걸음.. 그리 진하지도 않으며 그다지 유혹하는 것도 아닌데 구도의 길 가는 벗으로는 은은한 저 달빛 한 자락과 겁 외의 노래 부르는 바람과 갈증을 해소하는 계곡물소리와 촉촉한 천리향의 향기라면 고요삼매 배 띄우기 참 좋은 것을..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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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2, 봄 잔치 / 미소향기 3, 20 간밤에 내린 비에 봄물의 노래는 골을 메우고 산수유의 금빛 연서 가지가지 빼곡히 걸어두었어라. 깊은 신심 진달래 하늘그리움으로 곱게 합장하시고 향기 실은 바람이 살랑살랑 간지럼을 태우는 봄날 삼라만상 기지개 하는데 향기에 취한 노랑나비의 자태보소. 너울너울 한 자락 춤에 봄은 열리어 만상만화 피어나는가.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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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1, 아침 / 미소향기 15, 3, 19 부스스 눈 비비며 깨어나는 새벽안개를 밟으며 걸어오시는 찰나의 고요를 안는 시각 지난 밤 꿈결 속의 애틋함을 돌아보며 해원 심을 실어 가만히 합장하며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라며 무언의 암시를 주고받는 고요인의 아침인사 그것은 우주와 하나를 이루는 본래의 나에게 나누는 기도요, 축원이다. 금생의 나에게 다가와 주신 소중한 인연들과 천지신명들께 감사와 공경을 표하는 의식이기에 하루를 깨우는 이 시각이면 천심으로 돌아가 합장을 이룬다. 서서히 안개를 밀쳐내는 여명아래 하나 둘 모습하는 삼라만상을 만나면.. 나 너 우리가 모여들어 하나를 이루고 들고나는 숨결로 이어진 우주에는 어느 간절한 이의 염원 길게 내리는 햇살에 실려 한 줄기 밝음으로 아침을 깨운다. "하루하루가 즐거우면 일생이 즐겁고 번뇌 없는 이대로 내내생생 극락이라네. 순간의 망상이 천겁의 번뇌를 부르고 찰나의 고요로도 영겁의 평온을 자아낸다네.." 찰나의 심득 중에서....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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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0, 강으로 흐르는 그리움 / 미소향기 지행 한 숨결 흘러 금실 은실 고요를 자아내면 하염없이 흐르고 흘러 은하의 강물로 화하는 시각 그기에 향기 실은 바람이 소곤소곤 그리고 무명을 깨우는 햇살로 어깨를 감싸주면 적막의 우주에 배 띄워 삼매 흘러가기 참으로 좋아라. 봄이 익어 좋은가. 봄이 깨어 향기로운가. 이 마음 넉넉하여 더욱 좋은가. 여운에 취한 줄 모르고 강물로 흐른 지 꽤 오랜데 물에 떠가는 꽃잎을 보매 천상의 봄 도래하나니 지상에도 앞 다투어 그윽한 매화향기 자아내고 있고나..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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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9, 봄이 한창 깨어나고 / 미소향기 3, 15 봄, 한 모퉁이 휘돌아 태허의 고요를 만나는 이 시각 밤 새워 웅성이던 계곡물 그 울림을 멈춰 세운 그 찰나 내 안 비워진 강으로 고요의 마음 실어 보내니 바람은 향기를 더하고 물은 또 신명의 노래를 불러준다. 선객의 간절한 노래 소리 길게 메아리로 앞산을 깨우고 소매를 붙잡는 햇살 하나 같이 가자 졸라대는 삼매 가는 길, 바람은 향기바람 마음은 이미 적정을 일구었는데 길게 무지개로 오르며 선하품 한 자락에 무료함을 달래네. 이러 쿵 저러 쿵 말 많은 세상의 모습인가. 그저 무심인의 눈에는 꽃 피어 향기로 웃는 봄이 한창인 것을..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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