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9, 해거름 서둘러 산을 오르는 이는/남 백 산허리 길게 노을빛이 휘감아 돌면 천 상의 금빛 광명을 지상에서 재현하여 보는 듯하다. 산새도 깃을 찾아 하나 둘 보금자리 날아들고 인가에 연기 오르는 그리움의 시각이면 세속의 모든 이들은 귀가를 서둘러 산을 내려간다. 그러나 어떤 영문 모를 이는 해거름을 벗 삼아 땀 흘려 산을 오른단다. 한 걸음 두 걸음 서두는 그것은 산 속 자아 그 쉼터를 찾아 가는 길 신명의 걸음걸이를 따르는 해거름 솔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 바스락 거리는 풀 섶의 친구들도 귀가길 서둘러 둥지를 쌍쌍이 들고 동산에 하얀 달이 빙그레 웃는 얼굴 내밀면 뉘엿뉘엿 노을 사이로 서산을 넘는 해를 등지고 분주히 산을 오르는 미소 고운 이 넉넉하게 비워진 마음을 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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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8, 서러움/ 남 백 길게 내린 달무리가 머리 숙인 수양버들 마냥 휘어 내리던 그 밤에 목놓아 울어외는 밤비둘기 애간장 녹이는 애절한 울음소리 전생과 이생을 넘나드는 선객의 삼맷길을 더듬는데, 손 내밀어 같이 가자며 슬며시 품을 열게 하는구나. 시리도록 빈 마음에 차곡차곡 더해지는 그리움들은 남은 자의 몫이 되고 둥글게 굴러가는 밤은 또 여명 속으로 빠져듭니다. 뉘 애를 닳게 하려는지 봄바람만 향긋향긋 춤으로 오고 그리움 하나가 봄을 부추기며 열리어 오고 밤새 걷든 별님은 유성으로 진답니다.


1757, 고요를 구하여라./ 미소향기 산이 높으면 골은 더욱 깊어지고 오가는 바람 절로 청명을 더하는 것을.. 세속에 흐르는 물이 어찌 벼랑아래 흐르는 저 물만 같을 것인가. 마음 찾는 그대여, 가만히 내면을 관조 하여라. 허둥지둥 하는 꼴 이라니.. 어느 골 청솔가지에 걸쳤는지 어느 시냇가 흐르는 흰 구름으로 흘렸는지 찬찬히 살펴보며 여유로서 찾아가라. 무작정 찾아다녀 대저 무엇을 구하려는가.. 그대 구하는 이여. 한 마음 명상으로 그대안의 고요한 우주를 찾아가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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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6. 靈山의 봄이 도래하니/ 남 백 영산의 그 동산에서 향긋한 봄이 슬며시 열리어 오니 옛 시인이 부른 노래 이제야 메아리로 다가오는가. 동산 너머로 오는 봄이 이제야 그 향기를 떨치는 구나. 저 봄이 열리기까지 그 얼마의 이별을 앓았었고 저 향기를 품기까지는 또 얼마의 인고의 날 채웠으리. 영산의 그 봄이 도래하니 삼 라가 곧게 숨결을 고르고 천지의 뭍 조화가 아지랑이로 모여들어 구름 이룬다. 靈山: 영산회상;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설법 하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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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5, 향기로 날려 오는 봄/남 백 봄바람 보드랍기로 가을 뜰 햇살자락 같고 코끝에 감기는 매화향기 여인의 화수분 내음 같아라. 꽃이 피어 봄인 줄 알았더니 바람의 향기 이리 좋은 것을 나 일찍이 몰랐었고 꽃향기 어울려져 아지랑이 피우며 오르니 하늘이 웃는 연유 이제야 알 듯 하다. 산 속의 벗들과 어울려 정신없이 놀다보니 이미 깊어버린 봄이어라. 지나는 바람이 향기 전하고 천지에 가득 피어나는 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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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4, 윤회의 빗자루를 쓸며/ 남 백 세상의 삶이란 한바탕 열림 굿 놀이 아니냐. 백사댕기 휘두르며 忉利天 (도리천)넘나드는 그 길 땀 씻어 쉬어 가는 길 수승 전(殊勝殿)에 들었으라. 미묘한 선향 芬芬분분하니 그 뉘의 청정 염원 하나가 먼 시공을 걷어내는 윤회의 빗자루 쓸어 가는 향기 겁 겁의 명세 쫒아 흐린 안개 걷어내는 지극한 정성이더라. 수승 전殊勝殿:(제석천이 거하는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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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3, 목마름/ 남 백 고요의 공간에서 목마름을 재촉하니 천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뜬구름이라. 빈 마음 채우려 선객은 허허롭게 웃으니 길가의 민들레 어리둥절 웃는 날이다. 뉘 그리움 있어 고요의 강은 열리는가. 천상의 소쩍새 임 그리워 울어 외고 구슬픈 노래 소리는 예나 제나 다름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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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 道峰(도봉)/ 미소향기 고요한 이의 마음은 흘러 한마음 떨친 지혜향기 천만의 꽃으로 피어나니 보는 이 듣는 이마다 참선의 경지에 이르고 우주삼라가 그 향기에 취하네. 묻노라. 안개 걷어낸 자리 무량광명 나리는 바다 펼쳐 내린 저기가 道海 이려냐. 자락자락 눈시울 붉힌 석양 속 구름봉우리 또 저것을 일러 道峰 이라느냐. 도해道海; 도의 바다 즉 도를 이룬 고요의 마음 도봉道峰: 도의 봉우리 즉 구도의 최상승의 자리 석양 진 노을을 보면서 쓰다...고요삼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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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1, 암자의 봄/ 남 백 계곡 물소리 흘러 또르르 딱 딱 또르르 목탁소리 되어 끊임없고 청솔가지마다 스님의 염불소리도 바람의 노래도 방울방울 열렸네. 뜰 앞의 봄 홍매, 백매는 어김없이 피었는가. 정한 물 데워 선차 맑게 우려 내어 매화 꽃잎 몇 띄어 보리라. 하늘에 삼배하고 산 벗들과 어울려 도란도란 향기로서 나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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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0, 진달래 동산/ 남 백 천상의 봄 지상에도 도래하니 여기도 저기도 향기 일색이라. 신명난 봄바람 저대로 노닐고 삼매 흐르고 하늘의 노을이 붉게 걸리더니 이 산, 저 산 능성이마다 연분홍 비단자락을 펼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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