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5, 시간 앞에서../ 남 백
세상의 일이라
모두가 깨닫기 위함의 길이요,
내게 주어진 이 모든 시간이
오로지 정각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
시작과 끝은 알지 못하지만
오로지 통함의 이치는
오직 하나임을 알아가는 것
이 진리 앞에서 어찌 두 마음을 갖겠는가.
사람들아,
자신의 편한 생각으로 덧칠하여
다 같이 행복한 길은
굳이 알려 하지 않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이의 망상이 아니려나.
지금 이 순간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최상의 신심을 이끌어 내어야 하는
하늘이 내려준 참으로 소중한 기회이다.
즐거움에 빠져들다 보면
나락의 끝을 아지 못하는 법이라..
시기를 놓치고 정신을 차린들...
이제야 후회하며 놓쳐버린 세월 아니기를..
그저 망상이요,
집착으로 희미해진 심신으로
욕망의 늪에 빠지지는 않았는가..
묻고 또 되물어 필히 찾아 볼 일 아닌가..
아, 금빛노을 곱게 내린
유유히 흐르는 저 물을 보며
지나 온 여정을 가슴으로 안으며..
초로의 한 자락 미소 노을빛으로 어린다.
사천시 실안 바다 붉게 타는 낙조앞에서
금빛물결로 화하여 흐르는 그 마음을 적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_()_
1783, 노력 없는 복이라니./ 미소향기
세상의 누구라도
우연히 얻는
복이란 없느니,
邪魔사마의 미끼거나
누군가의 달콤한
함정이 아니겠는가.
분별없이 물다가는
그 노림의 미끼에
영영 노예가 될 수 있느니.
힘써 노력하고
땀으로서 구하여라.
노력 없이
얻어지는 복덕은
결코 오래가지 않음이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1781, 눈물/ 남 백
우주의 어둠을 밀쳐내며
별들을 대신하여 여명이 밝아오면
긴 잠을 깨우는 이의
고요 속 여행을 갈무리 하는 시각
충만의 가슴으로 얼핏
뜨거운 연정 하나 꿈틀거릴 때
지난 삼매에서 만난
아릿한 연과하나를 그려 본다.
그저 고요한 미소로서
바람의 가벼운 향기처럼..
잘 가라 손 흔들어 보내주며
내 안에 심겨진 그리움 하나를..
몇 번의 생이 윤회하고
또 몇 번의 겁이 다하여야
마음으로 나눈 약속을
미루어 해원 이루게 되려나.
해맑게 웃는 아침햇살이
창문을 타고 들어 올 즈음
삼매를 깨운 선객의 마음자리
선한 눈물 한줄기 흐르는 연유를...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_()_
1780, 녹아들면 參禪이요,/ 미소향기
솟구치는 번뇌 지우며
참선의 경계를 들어서니
고요 속 향연 벗하여
열린 하늘 문을 들어선다네.
오고 가는 향기바람
노니는 모습 보고 있노라니
들고 나고
휘돌아 걷는 폼이
영락없는 화동의 장난질이네.
고요를 방석삼아 펼쳐놓으니
한 숨결 절로 의수단전이라.
녹아들면 參禪이요,
그 안에 머물면 禪定이라.
내 안의 우주에
끝없는 번져나는 고요
선향에 취하여 흐르는 길에는
모두가 귀하고 아름답고 좋아라.
삼라만상의
미쁜 어울림을 보며..
무엇이면
또 어떠냐며 허 허 웃음 웃는다.
禪定: 참선하여 마음의 내면을 닦아 삼매경(三昧境)에 이름.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