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9, 바람에 실려 온 묵향에 취하여/남 백 연분홍 치맛자락 나풀대며 진달래 아씨의 흐르는 봄 노래 지나는 봄바람 미소가 엷어지고 허옇게 핀 매화도 합창하니 천지가 신명의 장단을 맞추더라. 하늘 흐르는 흰 구름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여들어 계곡 사이로 풍덩 띄어들고 봄 동산 여린 풀잎들이 늘어지게 기지개를 하는구나. 그 뉘의 그리움으로 이 봄을 알뜰히 그려내느냐. 비단 천 펼치어 무지개 붓으로 화공은 신명 도를 그려내고 바람에 실려 온 묵향에 취하여 산도 물도 나그네의 마음도 봄으로 피어나는 향기가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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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 心界 / 미소향기 해맑게 드리우는 道光에 녹아 흐르다 보면 마음은 고요 속 삼매 길 흘러들고 청정의 품을 열어 우주의 어둠을 밀쳐내며 그 누구의 간절한 발원 보듬다 보면 마음 속 깊은 창을 나직하게 두드려 깨우는 빛 중의 빛이 반갑게 드리우고 있네. 내 마음 고요의 틈으로 감겨드는 교교한 달빛 조각 솟아오르는 둥근 달 맑기도 하여라. 유난히 빛을 발하는 달빛 한 자락을 거두어 내 안의 마음텃밭에 고이 심어 본다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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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7, 春心/ 남 백 구름 밀려오는 산봉에 솔개 높고 고요바람은 청산 속으로 머물더니 푸른 계곡물에 도화 꽃잎 흘러 나오네. 그대, 일대 선계를 어디서 찾으려느냐. 신명 난 봄은 흘러 해맑은 향기 피워 올리니 피어나는 봄 동산 여기가 진정한 淨土라 하리. 淨土: 부처와 보살이 사는 곳으로, 번뇌의 구속에서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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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6, 빛이 되려느냐. / 미소향기 12/4/9 한 줄기 몰아일심 흘러 내 안의 우주를 찾아들면 오롯한 그대여, 우주를 밝히는 빛이 되려느냐. 그저 걸림 없는 바람 살아가고픈 소망 하나를 밝은 햇살 아래 맹서하여 하늘에 맡겨 둔지 꽤 오래여라. 내 이미 오래 전 스스로 하늘임을 자각하였고 唯一無二 귀함을 알았으니 그 무슨 회한이요, 미련 있으랴. 무한의 밤을 깨우는 일출 스스로 여명을 깨우며 솟구치는 금빛 장엄의 현신을 보았고.. 보이고 느껴지는 그 모두가 소중한 법신임을 알았으니 무엇으로 부족함이 남았다 하리. 아, 충만 이어라. 모자람 없는 여유를 깨쳤으니 세상의 영원한 부자가 되고 나누는 미소하나 삼라만상이 즐거이 따라 웃는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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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5, 묻는다./ 남 백 묻는다. 내 마음의 비워진 공간으로 밤새 흔들다 가는 얄미운 저 바람의 노래는 거침없이 흐르는데 흐르는 내 마음은 지금 어디로 흘러서 가고 있는가. 인과의 자락자락 오고 가는 천년의 경계를 넘나드는 바람은. 겁 겁의 이야기로 오고 가는데, 우리 인생의 흔적도 이와 같아서 그리는 고향을 찾게 되는 것이니라. 어리석은 이여, 그대 가는 곳 어딘가를 묻는다. 죽음을 앞둔 이의 선한 눈물 한 방울로 대신하는 의미는 또 무엇이더냐. 그것은 고향 가는 증표를 현생에서 챙겨두지 못한 후회요, 회한의 눈물이라. 돌고 도는 윤회의 틈바구니 벗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분명하더라. 그대여, 대저 그대가 소중히 안고 가는 것 무엇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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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흐르는 텃밭文學


      1764, 기다림 속의 발원/ 남 백 비워진 틈새로 밀려드는 허심 하나 가지지 못하여 허전함은 전혀 아니요, 오직 다 함께 나누지 못한 안쓰러움이라. 태양은 언제나 동에서 밝게 솟구치고 서산에 금빛 노을 피워 올리며 하루를 접는데 그 뉘의 간절함으로 천상의 사계는 지상으로 나려 그 흔적을 뚜렷이 남기는지요. 삶이 아름다운 것은 밝게 어울려 나누는 행 빈 가슴마다 충만의 봄을 피워 올리고 그대랑 함께 손잡고 어깨동무하여 무명을 깨우는 고요의 그 동산을 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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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3, 천산에 높이 올라/ 남 백 천산에 높이 올라 하늘을 보니 유유히 흘러가는 흰 구름바다 밝은 햇살 벗 삼아 하늘을 날고 빈 마음 하나가 실려서 가더라. 내 안의 신명 어려 눈을 떠니 천지는 금빛 광명 燦爛찬란도 하네. 감기는 선바람 하나 함께 나서고 빈 그림자 채우는 충만의 길을.. 어제의 부는 바람 폭풍이려나. 지상의 흐린 마음 지우는 惻隱至心 그 누가 있어 알 것인가. 눈시울 붉히며 매를 드시는 하늘의 은혜마음 그 뉘가 있어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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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 허물하나 참회하며/ 미소향기 타인에겐 한정없이 자애롭거니 그 뉘의 작은 실수 하나 크게 용서하여라. 자신에겐 매정하리만치 모질거니 작은 허물 하나에도 태산같이 추궁한다. 세상의 어둠을 두고 내 것이라 여기며 내 탓이려니 하여 마음을 다해 안으며 비록 보잘것없는 생명이나 미물일지라도 크게 보아주는 측은마음의 눈을 뜨고 그대의 마음에 고요의 공간을 실어 작을 지라도 알차고 듬직한 씨앗을 품어라. 그대의 웃음 자락자락 고요를 일구는 천지를 보듬는 향긋한 미소꽃을 피우거라. 천하도인의 품성이야.. 천공을 흐르는 흰 구름 아니려나 순리를 따라 흐르는 계곡의 물이려니. 도리를 따른다면 크게 모나지 않을 것을.. 잘나고 못남을 굳이 따지지 마시라. 천겁의 생을 두고 모두가 귀한 존재들... 내가 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한 존재라네. 굳이, 산술적 계산 앞세워 너와 나의 허물 들추어 따질 일 있으려나. 날마다 즐겁고 신명나는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1761, 고요의 울림소리/ 미소향기 한 호흡 숨결 봄동산을 넘나들고 선객의 간절한 기도는 흘러 누구의 가슴과 가슴으로 피어 시들지 않는 향기의 꽃이 되었나. 일찍이 그댈 사랑한 것으로 아플 만큼 아파했었고 그대를 사랑한 선덕으로 또한 세상의 귀함을 모두 받았더라. 내 안에 고이 잠들어 있는 청정한 혼백 하나 끄집어내어 쉬이 잠들지 못하는 그대 아물지 않는 마음 슬며시 안아 봅니다. 봄이 화사한 꽃길을 열면 저 하늘 오르는 향기들 모아서 삼매가는 마음 깃에 꼭 붙들어매어 그대랑 벗하여 신명 난 여행을 하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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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 허수아비노인의 묵언의 노래/미소향기 12/ 04/ 04 이미 비워버린 하늘이련가. 고요삼매 흘러가는 신선이듯 쉼 없이 오가는 들바람에 힘주어 고개 세운 허수아비노인 새어드는 삼베적삼 사이로 몇 번의 해님이 기웃거렸고 또 해맑은 달님의 보드라운 은혜 자락에 눈물도 그리 흘렸던가. 오뉴월 긴 염천 이겨내며 지켜나던 금빛풍요의 외침 뒤로 할 일 다 한 이의 숙연함 들녘에 남겨진 이름 없는 할아범 하얗게 새어버린 시공의 흔적 지는 낙엽 따라 떠나고 싶었는데.. 그 소망 힘없이 멈춰 세우고 긴 세월의 장막을 몸으로 삭인다. 달빛 한 줄기 받아 얼굴 씻으며 별님들과 도란도란 겁 겁의 이야기에 취하다 보면 우주의 하루가 훌쩍 지나가네. 붉게 타는 노을 앞에서 이 보란 듯이 당당하게 가슴 열어 허 허 허, 무심의 웃음 웃는 허수아비노인의 묵언의 노래 듣는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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