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8, 心界 / 미소향기
해맑게 드리우는
道光에 녹아 흐르다 보면
마음은 고요 속 삼매 길 흘러들고
청정의 품을 열어
우주의 어둠을 밀쳐내며
그 누구의 간절한 발원 보듬다 보면
마음 속 깊은 창을
나직하게 두드려 깨우는
빛 중의 빛이 반갑게 드리우고 있네.
내 마음 고요의 틈으로
감겨드는 교교한 달빛 조각
솟아오르는 둥근 달 맑기도 하여라.
유난히 빛을 발하는
달빛 한 자락을 거두어
내 안의 마음텃밭에 고이 심어 본다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
1766, 빛이 되려느냐. / 미소향기 12/4/9
한 줄기 몰아일심 흘러
내 안의 우주를 찾아들면
오롯한 그대여,
우주를 밝히는 빛이 되려느냐.
그저 걸림 없는 바람
살아가고픈 소망 하나를
밝은 햇살 아래 맹서하여
하늘에 맡겨 둔지 꽤 오래여라.
내 이미 오래 전
스스로 하늘임을 자각하였고
唯一無二 귀함을 알았으니
그 무슨 회한이요, 미련 있으랴.
무한의 밤을 깨우는 일출
스스로
여명을 깨우며 솟구치는
금빛 장엄의 현신을 보았고..
보이고
느껴지는 그 모두가
소중한 법신임을 알았으니
무엇으로 부족함이 남았다 하리.
아,
충만 이어라.
모자람 없는 여유를 깨쳤으니
세상의 영원한 부자가 되고
나누는 미소하나
삼라만상이 즐거이 따라 웃는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1762, 허물하나 참회하며/ 미소향기
타인에겐 한정없이 자애롭거니
그 뉘의 작은 실수 하나 크게 용서하여라.
자신에겐 매정하리만치 모질거니
작은 허물 하나에도 태산같이 추궁한다.
세상의 어둠을 두고 내 것이라 여기며
내 탓이려니 하여 마음을 다해 안으며
비록 보잘것없는 생명이나 미물일지라도
크게 보아주는 측은마음의 눈을 뜨고
그대의 마음에 고요의 공간을 실어
작을 지라도 알차고 듬직한 씨앗을 품어라.
그대의 웃음 자락자락 고요를 일구는
천지를 보듬는 향긋한 미소꽃을 피우거라.
천하도인의 품성이야..
천공을 흐르는 흰 구름 아니려나
순리를 따라 흐르는 계곡의 물이려니.
도리를 따른다면 크게 모나지 않을 것을..
잘나고 못남을 굳이 따지지 마시라.
천겁의 생을 두고 모두가 귀한 존재들...
내가 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한 존재라네.
굳이, 산술적 계산 앞세워
너와 나의 허물 들추어 따질 일 있으려나.
날마다 즐겁고 신명나는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1761, 고요의 울림소리/ 미소향기
한 호흡 숨결 봄동산을 넘나들고
선객의 간절한 기도는 흘러
누구의 가슴과 가슴으로 피어
시들지 않는 향기의 꽃이 되었나.
일찍이 그댈 사랑한 것으로
아플 만큼 아파했었고
그대를 사랑한 선덕으로
또한 세상의 귀함을 모두 받았더라.
내 안에 고이 잠들어 있는
청정한 혼백 하나 끄집어내어
쉬이 잠들지 못하는 그대
아물지 않는 마음 슬며시 안아 봅니다.
봄이 화사한 꽃길을 열면
저 하늘 오르는 향기들 모아서
삼매가는 마음 깃에 꼭 붙들어매어
그대랑 벗하여 신명 난 여행을 하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1760, 허수아비노인의 묵언의 노래/미소향기 12/ 04/ 04
이미 비워버린 하늘이련가.
고요삼매 흘러가는 신선이듯
쉼 없이 오가는 들바람에
힘주어 고개 세운 허수아비노인
새어드는 삼베적삼 사이로
몇 번의 해님이 기웃거렸고
또 해맑은 달님의 보드라운
은혜 자락에 눈물도 그리 흘렸던가.
오뉴월 긴 염천 이겨내며
지켜나던 금빛풍요의 외침 뒤로
할 일 다 한 이의 숙연함
들녘에 남겨진 이름 없는 할아범
하얗게 새어버린 시공의 흔적
지는 낙엽 따라 떠나고 싶었는데..
그 소망 힘없이 멈춰 세우고
긴 세월의 장막을 몸으로 삭인다.
달빛 한 줄기 받아 얼굴 씻으며
별님들과 도란도란
겁 겁의 이야기에 취하다 보면
우주의 하루가 훌쩍 지나가네.
붉게 타는 노을 앞에서
이 보란 듯이 당당하게 가슴 열어
허 허 허, 무심의 웃음 웃는
허수아비노인의 묵언의 노래 듣는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