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3, 밤이 어두운가. / 미소향기
밤이 어두운가.
꿈결 흘러서 가다보면
밤은 고요해서 이리 좋은데..
그리운 존재들을 언제라도
만날 수 있으니 더욱 좋은 것이라.
게다가 둥근 보름달
심연을 헤치며 등실 떠오르면
일체의 그리움도..
그 어느 염원도..
모두 해원으로 가는 듯
미루어 꽃이 피고 향기가 되느니
밤이 어두운가,
아무른 여한 없는
삼매 흘러가기 심히 좋은 밤,
이 고요한 시공이
나는 참 좋아라.
또한 겁 겁의 유래한
어둠을 보듬으니 절로 좋아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합장
2151, 달빛 한 올 건지어 / 미소향기
길게 내린
마음의 강으로
가을 달 풍덩 빠져 들었나.
북두성 휘감고
은하수로 불던 바람이
여기 지상에도 어김없나니
물보라 이는 곳마다
보름달 하나 잠겨들고
은은한 별은 또 뜨고 지는가.
조각조각 어울리는
저 달빛 한 올 건져다가
내 마음 창가에 고이 걸어 두련다.
은은한 달빛에 어울려
풀벌레의 노랫소리에
깊어 만 가는 가을의 밤이면..
仙客의 마음으로
쏟아지듯 내리는 道光 한 줄기..
별빛 흐르는 강으로 가을은 깊어라.
지난 일기를 들여다보면서...
날마다 좋은 날이기를 소원 올립니다...미소향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