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인 것을.. / 미소향기 지행 어제를 돌아보면 지극히 애틋하고 허전하여라. 내 살아온 날들이 한 자락 바람임을 아니 가벼이 흘러 온 시공, 걸림 없이 홀가분하여서 참으로 고귀하게 살아온 것 아닌가. 지난 생 돌아보니 그 또한 귀한 연과를 만나고 감사하며 보듬고 가야하는 나의 짐이요, 소중한 과보여라. 잘 산다. 못 산다 그리 애착하지 마시게 석양 앞에 선 그 모습 그저 허허로울 뿐이어라... 창공에 이는 바람 무심을 일구어 노래 부르고 노을 앞에 널린 물결 금실금실 반야의 춤 정겹구나. 오고가는 인정 하나로도 고요미소 절로 일구나니 분주함의 흘린 땀방울로 서둘러 금을 캔들 대수며 적막을 베고 누워 별을 센들 뭔 허물이려나. 꿈인 것을.. 분명 꿈을 꾸고 있을게다.. 작금의 이 현상이 모두가 모두가 꿈인 것을.. 서산 넘는 해 붉게 타는가. 고요삼매 흐르는 길 한 자락 미소 곱기도 하여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36, 미소향기  (0) 2015.12.17
3435, 와룡산에서  (0) 2015.12.17
3433, 가을로 익어갈 때  (0) 2015.12.17
3432, 가을해  (0) 2015.12.17
3431, 산국화의 미소  (0) 2015.12.17


3433, 가을로 익어갈 때 / 미소향기 지행 비록 누추한 공간에 살아간다 해도 스스로 깨끗함을 잃지 않는다면 굳이 돋보이려 애쓰지 않는 여유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구도자의 모습이리라. 결코 초라하거나 비겁하지 않으니 계절의 한 복판에 섞여진들 당연히 아무른 탓이 되지 않으리라. 가진 것 의식하지 않는데 석양빛 한 줄기 머리에 이고 수평선 위의 지는 해를 건져다가 내 삶에 견주어 보아도 모자람을 찾을 수 없는 마음 그것은 자연으로 익어가기 때문이다. 항상 청정으로 옷을 삼고 마음은 항상 맑은 하늘이고 싶고 흰 구름 흐르는 우주로 화하고 싶어서 푸른 솔바람과 이야기 나누며 바위 틈새 솟구치는 샘물로 목축이며 소요하며 살아가는 여유 그것은 청정하게 사는 이의 벗이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_()_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35, 와룡산에서  (0) 2015.12.17
3434, 모두가 꿈인 것을..  (0) 2015.12.17
3432, 가을해  (0) 2015.12.17
3431, 산국화의 미소  (0) 2015.12.17
3430, 문수암의 산안개 2  (0) 2015.12.17


3432, 가을해 / 미소향기 지행 울긋불긋 단풍진 길을 걷다보면 푸른 청춘도 한 때라는 의미를 깨우고 솔바람 한 무더기 몰려가는 계곡엔 나직하게 속삭이는 힘 빠진 물소리 뿐 고요를 지팡이 삼아 찾아드는 숲에는 가만히 기척하며 산 벗들을 부르면 이 나무 저 가지 호반새, 산까치.. 정겨운 노래로 푸드덕 날아오른답니다. 산국화 고운 향기로 땀방울 씻으며 자연이 내려주시는 이 모자람 없는 여유 푸짐하게 익어버린 가을정취에 취할 즈음 석양도 가을빛 닮아 붉게 웃음 웃는답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34, 모두가 꿈인 것을..  (0) 2015.12.17
3433, 가을로 익어갈 때  (0) 2015.12.17
3431, 산국화의 미소  (0) 2015.12.17
3430, 문수암의 산안개 2  (0) 2015.12.17
3429, 문수암의 산안개  (0) 2015.12.17


3431, 산국화의 미소 / 미소향기 11, 9 서늘한 가을바람 산국향기 실어 오면 청설모 다람쥐 땀 흘려 가을걷이 분주하다. 꿀벌 한 쌍 황국위에 엉덩이를 비벼대고 하얀 나비 한 쌍 산국을 실컷 희롱한다. 어느새 산하는 울긋불긋 옷을 껴입고 긴 이별을 예견하며 붉게 눈시울 적시다. 파르르 떨고 있는 산국의 하얀 입술 사이로 하늘색도 발그레 멍이 들어가는가 보다.. 금빛 옷을 갈아입은 갈참나무의 정장 북나무의 붉은 나삼 사이로 바람이 지나면 손 흔들며 춤추는 억새의 안무를 보다가도 붉어지는 눈가에 어리는 석양빛 한 줄기..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33, 가을로 익어갈 때  (0) 2015.12.17
3432, 가을해  (0) 2015.12.17
3430, 문수암의 산안개 2  (0) 2015.12.17
3429, 문수암의 산안개  (0) 2015.12.17
3428, 가을비 오는 날  (0) 2015.12.17


3430, 문수암의 산안개 / 미소향기 11, 8 문수암자 가는 길 산안개 짙어 오고 시야는 좁아지지만 산 고개 넘는 걸음 참으로 신비롭구나. 한 걸음 두 걸음 천상의 계단을 오르는데. 가을단풍의 노래 어서 오라 반겨주시고 안개 속 보이는 풍광 절로 선경이어라. 그대와 손잡고 걷다보면 하늘에 이르고 안개 낀 산정은 찰랑이는 호수가 되어 무구중생 온갖 발원 물안개로 피었구나. 흐르는 숨결은 이미 선정으로 흘러드는가. 내 마음 강에 가만히 배를 띄우리라. 그대의 노래 들으며 힘 써 배를 저으리. 행복한 미소 지며 우리는 선정에 들겠지요. 사랑합니다. 나의 정선선 문수암자 오르는 길 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안개가 낀 날이다. 여기선 안개라지만 산정에 걸쳐진 구름 속에 들어간 것이다.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 아마도 청정하지 않은 이에게는 절대로 이 길을 허락하지 않을 기세의 하늘.. 천상으로 가는 길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의지 같다. 열 걸음 앞을 분별하지 못할 정도의 구름 속에서도 그대가 있어주었기에 또 다른 선경을 맛보며 신나는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리라. 정선선과 보현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고 내려온다. 산 아래에서 보는 문수봉은 구름에 쌓여 있었다. 잠깐 동안이지만 문수암의 솜털구름은 참으로,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요, 하늘이 일러주는 큰 장엄을 만나다. 고운 동행 안습니다...성불 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32, 가을해  (0) 2015.12.17
3431, 산국화의 미소  (0) 2015.12.17
3429, 문수암의 산안개  (0) 2015.12.17
3428, 가을비 오는 날  (0) 2015.12.17
3427, 고향의 그림자  (0) 2015.12.17


3429, 문수암의 산안개 / 미소향기 11, 11, 8 일요일 문수암자 오르는 길은 참으로 가파르다. 불법을 향한 고행의 길을 따르는 듯, 바로 낭떠러지 위에 안택을 마련하여 부처님을 봉안하신 문수암자 애마 자동차도 거친 숨을 헐떡이고 기어를 2단으로 하여도 힘겨워 한다. 오르는 중에 자욱한 산안개가 밀려들어 5미터 앞의 시야가 확보조차 어렵다. 꼬불꼬불 오르막길을 따라 보현식당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을 감싸는 산안개에 몸을 맡겨보면 여기 어딘가에서 선계로 오르는 비밀의 문이 있을 터 삐-걱 하고 열려질 듯 착각 아닌 바램을 가져본다. 어느 날인가. 삼매의 강을 건너다가 만났던 백옥 같이 하얗던 흰 구름 그 속에 나를 풍덩 던져 본 그 기억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상기해 보며 감회로 흘러든다. 오늘 만난 산안개는 가을 산의 단풍 빛을 살짝 가려주어 그 신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듯하다. 마치 마니보주의 빛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아니하는 듯이... 소중한 이에게만 보여주려는 신명의 마음 인양 안개 날리는 날의 단풍을 보는 것과 산안개 헤치며 산 속 암자를 찾아가는 길 눈앞에 펼쳐진 이 천상의 경치를 보다보면 탄성을 아니 자아내고는 배겨나지 못할 것이다. 감사한다. 이생에 깨우침의 길을 찾아 들고 매일 매일이 즐거우니 전생연의 공덕이려나. 손잡고 선계를 두루 여행하는 이 미쁨을... 사랑합니다..나의 傳法行菩薩 正善仙이여.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31, 산국화의 미소  (0) 2015.12.17
3430, 문수암의 산안개 2  (0) 2015.12.17
3428, 가을비 오는 날  (0) 2015.12.17
3427, 고향의 그림자  (0) 2015.12.17
3426, 하얀 산국 한 떨기  (0) 2015.12.17


3428, 가을비 오는 날/ 미소향기 지행 추적추적 노란 단풍위로 산안개 갸웃대며 그를 은혜 하는 듯 깊은 계곡 사이로 흘러내리면 안개 사이로 모습하는 연화 봉우리 천상신명의 강림을 일러 주시는 듯하다. 추적추적 노래하며 내리는 빗소리 기억 속 파노라마를 재생하기 바쁜데 울긋불긋 짙어진 가을산색과 번져나는 산안개의 묘한 어울림 선객의 마음 길을 마구 흔들어대고 있다. 오늘은 비가 내리는 날 정선선과 미쁜 걸음으로 청련암을 찾았다. 원명스님은 큰 절의 일로 바쁘게 서둘러 내려가시고 보살님은 큰 장작더미를 하나씩 아궁이에 던져 넣고 계신다. 굴뚝으로 오르는 연기는 금세 안개로 화하여 흩어져 버린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30, 문수암의 산안개 2  (0) 2015.12.17
3429, 문수암의 산안개  (0) 2015.12.17
3427, 고향의 그림자  (0) 2015.12.17
3426, 하얀 산국 한 떨기  (0) 2015.12.17
3425, 호수에 이는 파문  (0) 2015.12.17

3427, 고향의 그림자 / 미소향기 15,11, 7 토 남쪽나라 섬마을 그 푸른 남해바다 금빛 낙조 등에 실은 물새 나르고 만선을 울리는 노랫소리 가까워지면 너도나도 앞 다투어 바삐 마중 나가고 한 광주리 고기 가득 벙글 웃음 가득 멀리 남해바다 넘실넘실 푸른 물결 위로 동심을 실어 보내며 꿈을 키워 온 날들 어릴 적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하얗게 빛이 바랜 중년을 넘긴 지금 서산 노을로 반추하는 내 고향의 향수 꿈결 속 그 우주에는 푸른 물결 일고 긴 그리움이 하나 둘 하얀 포말이 되어 밀려드는 물살 위에 아련히 그리운 얼굴 밀려나는 바닷바람에 묻어오는 아릿한 향수 아 그리워라. 가고파라 그 푸른 물결 일렁이는 곳 어머님의 따스한 품을 닮은 고향의 그림자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29, 문수암의 산안개  (0) 2015.12.17
3428, 가을비 오는 날  (0) 2015.12.17
3426, 하얀 산국 한 떨기  (0) 2015.12.17
3425, 호수에 이는 파문  (0) 2015.12.17
3424, 금빛낙조를 받으며  (0) 2015.12.17


3426, 하얀 산국 한 떨기 / 미소향기 지행 하늘 닮아 유난히 고운 바위 틈새 하얀 산국 한 떨기 작은 바람 불어오면 갸웃갸웃 임 기다리는 모습 귀여워. 깜찍한 입술 열리어 가을노래 절로 흥을 돋우어 노래하면.. 가만히 걸음 멈춰 세우고 어제를 돌아보는 만추의 계절 앞에서.. 가을 산, 붉은 연민 닮은 처지를 해맑은 국향으로 달래는 이 심사를.. 미소가 유난히 해맑은 벗을 청하여 도란도란 그 향기에 실컷 취하고 싶어라.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28, 가을비 오는 날  (0) 2015.12.17
3427, 고향의 그림자  (0) 2015.12.17
3425, 호수에 이는 파문  (0) 2015.12.17
3424, 금빛낙조를 받으며  (0) 2015.12.17
3423, 빈 공간에는 뭘 채우나.  (0) 2015.11.05


3425, 호수에 이는 파문 / 미소향기 15, 11, 6 하늘이 가만히 내려앉아 마냥 푸르기만 한 호수에는 물오리 몇 쌍 유영하며 정성스레 그림을 그려갑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과 가을 산 붉은 단풍을 빌리어 잔잔히 부는 바람으로 붓 삼아 멋진 음양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금세 살아 있는 생명들이 뛰노는 큼지막한 우주가 펼쳐지고 선바람 한 자락에 신명 난 호수는 덩실덩실 춤을 추어댑니다. 사색하는 이의 그리움 사이로 호수에 반추되어 깨어나는 시공 지난 생 하나를 슬며시 건져내어 청정 하늘에다 가만히 해맑은 미소를 그려 넣고 있습니다. 가을의 산하가 투영되는 호수 그곳에서 만나는 물오리 몇 쌍 시절을 깨우며 마음을 깨우며 녹아들어 하나 되어 흥을 노래하며 예인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거랍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20(무위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27, 고향의 그림자  (0) 2015.12.17
3426, 하얀 산국 한 떨기  (0) 2015.12.17
3424, 금빛낙조를 받으며  (0) 2015.12.17
3423, 빈 공간에는 뭘 채우나.  (0) 2015.11.05
3422, 至人지인의 마음  (0) 2015.11.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