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4, 강가에는 갈대 날리고 / 남 백 찬바람의 지나는 길 인정사정없는 마파람 불어오고 푸름의 신색 하나 남김없이 모두 짓누른 그 자리마다 갈대의 흔들림이 피워 올린 하얀 미소가 애처로이 걸리어 천지를 울리는 바람의 노래가 되고 天空을 지나는 적막의 노래가 된다. 오래전 하늘에 두고 온 그 피로서 맺은 불변의 명세 잊었나. 흐르는 달빛만 부둥켜안고 미동조차 없는 그 고요의 공간에는 이정표 없는 뱃사공의 물살 가르는 공허한 울림의 노래만 강물 되어 흘러 흘러서 갈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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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53, 충고 / 남 백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의 짐이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불행한 삶이라. 들고나는 바람 맞으며 눈시울 붉히는 것을 보니 겨울도 상당히 깊은 시간인가 보다. 가슴을 열고 묻는다. 웃음 웃는 저 이가 누구인가를.. 초라한 걸음걸이 저이가 누구인가를.. 천년을 이어가는 마음의 평온을 꿈꾸는가. 하릴없이 떠도는 구름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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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52, 그리움 / 남 백 초막에 연기 오르고 빈 그림자는 길게 늘어지는 날 바람의 노래는 석양 앞에 드러눕고 긴 강으로 물새 흐르고 한껏 비상의 나래짓으로 천만 울림의 웅장한 군무를 뽐낸다. 물새를 좋아하는 여인 맹추위 안으로 보듬으며 다정한 포옹으로 너에게로 다가선다. 누군가의 마음에도 온화한 햇살 닮은 환한 미소 피어나고 순간과 순간을 잇는 그리움에 가슴 적신다. 그 추억 하나 둘 들추다말고 촉촉해 지는 이 마음 너는 아는가. 물새를 좋아하는 너에게로 향하는 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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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51, 울지 않는 새 / 남 백 하늘만 응시하다 끝내는 말을 잃어버린 새 지켜보는 바람도 날개깃만 쓰다듬다 지나칠 뿐 젖은 깃 말려주는 햇살의 빈 손길만 분주하다. 창공을 날지 못하는 새는 울음 울지 않는다네. 꺾여 버린 날개 죽지 그 어느 그리움에 떨고 있는가. 바람의 애달픈 노래와 금빛 노을의 보드라운 손길로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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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50, 봄꽃을 잉태하며 / 남 백 찬바람 새어드는 동지의 밤 매섭게 휘몰아치는 북풍 막아서며 애처롭게 떨고 있는 마른가지 위에 마지막 입새의 그 애처로움을 본다. 먼 훗날 봄이라 발그레 꽃을 심어 주고 간 햇살 실은 봄바람의 마음을 담았으니 마른 가지마다 감사의 신비 가득하고 떨어지는 햇살 앞에 밝게도 열렸고 동지 석달 그 무심의 바람도 못내 이겨내는 그 의미가 된다네. 내일의 붉은 개화를 기리며 봄꽃을 잉태한 그 숭고한 몸짓으로 찬바람 무서리 그 앞에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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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49, 사랑 / 남 백 우주를 쓸어가는 환희의 눈빛 동으로 밝아오는 여명 탓이려나. 내 안 발그레 꽃을 피워 올리며 너를 향한 미소가 살며시 피어난단다. 네가 있어 나에게도 소중함이 생겨나고 애틋함에 피어나는 향기의 그리움 큰마음의 안도감은 너로부터 비롯했거니 이것이 사랑인가. 겉잡을 수없는 이 애타는 것은 또 그대를 사랑했기에 내개 주어진 사랑의 징표 인가요. 정선, 이리도 네가 참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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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48, 별이 되는 시각 / 남 백 미세한 코고는 소리 들으며 곤히 잠든 너의 모습 마음에 담는다. 한 생, 귀한 동행의 벗으로 정다움 담아 손을 잡아 주었고 그대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로서 행복도 알게 되었답니다. 정선, 나는 네가 참 좋다. 너의 곁 꿈결로 함께 가고 싶어서 한 숨결 흘러가는 여행 길 가만히 지켜주는 별이 되고 싶어 영원의 동반으로 가는 시각 하늘에는 너의 호신의 별이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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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47, 물오리를 좋아하는 여인 / 남 백 살랑 바람에 물결은 일고 또 정겨운 노래가 되는 그 곳에 마음과 마음이 머물다가 간 자리 석양지는 고요한 노을바다 열리면 환호하는 그 바다에는 물새의 군무 하늘에 드리우고 유유히 떠가는 물오리의 노래 잔잔한 물결 되어 흘러 다닌다. 물오리를 무척 좋아하는 여심 그 순수한 여인을 벗하여 가는 길 가슴에 이는 연민 그 사랑의 마음으로 정겨이 손을 잡으며 그윽함으로 너를 불러보련다.. 정선아, 너를 미치도록 사랑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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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6, 좋은 이와 산을 오르면 / 미소향기 가는 길 조금은 힘들어도 좋은 이와 손을 잡고 가다보면 땀 흘려 오르는 즐거움을 알게 되느니. 산 벗들 절로 노래하며 따르고 청송 사이로 선바람은 넘나들어 시리도록 푸른 경계로 녹아드는 이 마음을.. 계곡물 흐르고, 그기에 더하여 산사의 범종소리 계곡으로 내리면 천상의 경계를 유람하는 神仙의 멋 아니려나. 좋은 이와 손을 잡으니 미소는 번져나서 꽃으로 피어 흐르고 구불구불 오솔길에 부서져 내리는 햇살자락들.. 구품연화 피어난 연화봉에 지극한 신심으로 써내려간 연서 한 장.. 지나는 솔바람 편에 그리움 모아 보낸답니다. 연화산 연화봉: 경남 고성군 옥천사를 감싸 안은 산, 마치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하였다 하여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미소향기 지행 _()_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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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45, 여행 / 남 백 가는 길은 한 걸음 우주를 내 딛고 걸음과 걸음 낙조는 금빛 물결이 된다. 억겁을 돌고 도는 그 수레는 향기에 취한 이의 봄꿈이 아니더냐. 깨고 나면 알게 하니 다행이련만 어제 불던 그 바람의 속삭임은 슬며시 다가와선 내 마음의 빈 공간을 마구 들썩이더니 같이 가자며 손을 내미는 내 정겨운 인연들 함께 가슴을 열어보면 빙그레 웃음으로 화하는 길을 따라 신난 걸음의 바람의 미소 그런 행복한 여행을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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