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 밝음의 행하나 하나가./ 미소향기
필요 처에 필요품이니 밝음의
행하나 하나가 나에겐 관세음이요, 미륵이다.
내 가는 길 앞서서
이끌어 주는 저 바람이 곧 선연의 만남이요,
깊은 산 속 길을 잃었을 때
흘러내리는 계곡 물이 최상의 길라잡이더라.
안개 속을 헤맬 때 들리는
산사의 범종소리는 마음의 귀를 열게 하였고
한밤중 어둠에서도 북극성
별빛으로 귀로의 나침반을 삼는 날 많았지
지금 내가 짓는 밝음의 행 하나로도
어둠을 헤매는 무명에서 벗어나리라 하려네.
세상을 깨우며 가는 이 길이
구도인의 걸어가는 회향의 참 마음 아니던가..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1973, 벽을 허물어라./ 미소향기
학인의 분주함 무엇인가.
서두르다 놓쳐버린 마음은
스스로 챙기지 못한 공부를 위하여
다시금 조심스레 마음을 연다.
배우는 이여
한 마음 돌이키면
칠흑 같은 어둠도
한 줄기 광명으로 깨우는 것
그대의 닫힌 마음
채우려는 마음의 벽
그것을 허물어야 하지 않겠나.
질긴 아집으로 쌓은 마음성벽..
그 마음 벽을 허물어라.
스스로 건지지 못하는 이라면
굳이 무슨 공이 우주이며,
하늘을 감동케 할 덕이란 말이던가.
그대 마음의 벽을 찾아
그것을 맘껏 허물어 버려라.
대양의 그 푸른 물로
그대의 오만과 편견으로 얼룩진
닫힌 마음의 벽을 허물어 버려라.
향긋한 미소 일구시는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