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세상을 사는 동안에 / 미소향기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일상 속에서 찡그리고 산다는 것은 또 무슨 낙이라 하련가. 그 모든 짧고 짧은 시간 그 시간들이 나에게 주어진 好期라 여기며 순간순간을 위함으로 보내야 하리라. 더러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더러는 내 뜻과 어긋나더라도 내 마음 한쪽 비운 듯이 들어내어 우주같은 빈 공간 만들어 함께 호흡하며 세상과 보조를 맞추어 간다면 펼치면 하늘같은 우주요, 안으면 절로 바다 같은 한정 모를 위함으로 향할 터이지. 마음을 밝게 쓰면 햇살 같은 밝은이가 되느니라. 자문하며 묻는다. 그대의 마음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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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 산문으로 부는 바람/ 미소향기 푸릇한 시냇물 신난 노래 들으며 함께 걸어가는 산바람에 실려 온 어느 임의 간절한 발원으로 피워 올린 향내 더욱 짙어지면 저어기 청련암자를 만나게 되리라. 이고 지고 온 무거운 업보 모두 내려놓지 않고 뭐하냐는 듯 눈망울 부릅뜨고 서슬퍼런 호통소리 사천왕의 지키는 청정 산문을 들면 향긋한 선바람 하나가 손을 이끈다. 禪僧선승의 고요한 염불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고 흘러드는 데 하나의 길을 걸어가는 심계너머로.. 미타불의 정토경계를 흐르는 듯 겁 외의 자유로움에 취하여 한 점 선바람으로 녹아 흐른답니다. 햇살 자락자락 한가로이 놀다 간 자리마다 청록의 솔가지는 더욱 늘어지고 홍조 띤 선승의 맨들 머리에는 하늘 지나는 흰 구름 노닐고 천년의 이야기로 분주함을 덜어낸다. 날려 오는 선바람 나직이 다가서면 선객의 낮아진 마음 어느 듯 무심 된지 오래인 것을.. 잊고 지난 애틋함 하나 둘 청하여 어루만지며 해원 이루어 함께하는 삼세인연들의 안녕을 빌고 있음이라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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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 산다는 것은../ 남 백 산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 있는 여행이요, 나를 위하여 넉넉함을 챙기기 좋은 최상의 기회이기도 하다. 사는 이들이여, 현제를 같이 살아가는 이들이여 내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아무렇게 보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인생이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그 삶의 의미 속에 스스로를 구하려는 의지와 꼭 이루어 가야 할 도의 의미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 있는 삶이리라. 아침에는 이슬로 모였다가 저녁에는 바람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 했다던가. 알고 보면 허무한 시공을 혼자 떠도는 만행의 과정이요, 자신의 자리를 찾아 고요한 하늘 선인으로 거듭남을 성취하기도 하는 길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신성한 권리요, 필연의 길일진대 정신 똑바로 차리어 내 안의 신명을 찾아 신과 인이 조화로이 하나가 되는 신인합일에 들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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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 參禪/ 미소향기 오직 신심으로 흘러가는 길 뉘 그리움으로 피웠기에 이리도 향긋한 향기로 날리는가.. 일심의 구도심은 서릿발 같이 시리도록 하얀 명세의 꽃을 향기로 피워 올리는데 하늘만큼 더한 그리움도 자애로운 임의 품에 기대면 한 줄기 고요로 녹아 들 뿐이네. 구도인의 빈 마음자리에 오고 가는 바람에 이끌려 흔들리는 촛불의 명암을 따라.. 오롯이 신심의 불 밝히어 천년의 약속을 찾아 뚜벅 뚜벅 거침없이 길을 간다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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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눈 오는 날은 / 미소향기 차라리 가슴까지 시리도록 하얗게 많은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천지가 어울려 하나로 이어지고 동서 방향마저 잊은 채로 지내다가.. 밤인지 낮인지를 모를 들뜬 마음에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가둬 놓고 싶어라. 조금은 마음이 가난한 이라 하여도 그래도 다소 여유로운 이라 하더라도.. 갖 쪄낸 시루떡에 입맛 다시듯.. 여기도 저기도 온통 하얀 세상에는.. 저렇게 비운 듯이 하얀 눈 위에 앞서 걷는 선각자의 향긋한 자취.. 거침없이 발자취 남기며 길 떠나는 그런 벗과 손잡고 걸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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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 기다림 속의 평온/ 남 백 한 마음 고요를 헤집고 들면 겁 외의 그리움 하나 둘 함께 놀자며 찾아드는 밤이 되면 무한정 솟구치는 감정의 밭을 한 모금 진기로서 잠을 재우며 긴 비움의 공간으로 찾아 듭니다. “도의 빛으로 우주를 밝힌다.” 제마멸사, 우주평화, 심결로 천지의 고요를 헤쳐 가니 저만치서 방긋 웃는 평온을 만납니다. 그윽함의 공간, 편안한 그 공간으로 지나는 시간 저 멀리 밝은 불빛 하나 나를 이끌고 그 의식의 공간으로 스치듯 지나는 빛 그 빛을 따라 한정 없이 흘러들면 무심중에 떠오르는 그리움 재우는 강렬한 밝음 중의 밝음을 만나게 되면 잊고 지난 과거세의 업장의 기억들 하나 둘 지워가는 무심으로 깨우면 여한 없는 충만으로 한 가닥 선향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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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 푸른 바람 부는 날은 / 남 백 계곡 흐르는 물소리 조잘대며 굽이돌아 내리고 구도인의 회향의 마음도 흘러 이미 하늘 흐르는 흰 구름이 된다네. 청산 녹음 속 나를 뉘이니 곰솔나무 펑퍼짐한 그늘에도 푸른 바람은 어김없이 찾아들고 떡갈나무 걸린 바람도 매 한가지.. 어디선가 꾀꼬리 신나는 노래 신명난 선객의 고요를 헤집으면 간간히 흐르는 땀 식혀가며 한 걸음 두 걸음 연화 봉을 오른단다. 산봉을 휘감는 산안개에 쌓여 간간히 비취는 햇살 자락을 마음 여유로서 붙잡다 보면 자락자락 푸른 바람으로 피어난다오. 어느 여름날을 기리며...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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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 마음 보따리에 / 미소향기 그대의 마음 보따리에 그 무엇을 담아 두려느냐. 하늘 신명 놀다 간 자리마다 지난밤 아기별들이 걸어 놓은 여명을 담은 영롱한 이슬방울 그 해맑은 향기를 담아보려느냐. 그대의 마음보따리에 저 하늘의 흰 구름도 담고 청풍 한 줄기 함께 담아두려느냐. 한 가득 마음 보따리에 푸근히 걸린 아침햇살이 살며시 비집고 나와 방긋 웃음 웃고 있는가. 이산 저 봉우리에 걸린 향기바람에 날리는 안개 사이로 길게 이어진 그 길을 따라서... 그의 대 자유를 닮은.. 만행 가는 이의 마음 보따리에 그윽한 하늘 미소만 가득하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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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 마음의 귀를 열면 / 남 백 아무리 삶이 바쁘더라도 한번쯤은 하든일 멈추고 마음의 귀를 쫑긋 세워 천상의 노랫소리 들어 볼 참이라. 마음의 귀를 열어라. 탐욕의 포장지를 뜯어 내리고 무심으로 흘러가는 강물의 노래 어울림으로 가는 환희의 소릴 들어라. 그대의 마음의 귀를 열면 주변의 삼라만상 모든 존재가 나를 인도하는 등불의 존재가 되어 가벼운 향기로 어울림의 노래를 듣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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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 거문고 고르는 소리.. 미소향기 한 마음 고요는 흘러 한정 모를 고요를 찾아들고 한 겹 두 겹 벗어가며 무심으로 가는 길에.. 똑 똑 또르르 똑--- 똑 또르르 똑 도르르 똑 도르르... 낙숫물 적시는 노랫소리 신명으로 내리는 목탁 소리 그 뉘의 장단으로 밤은 깊어만 가느냐. 천 길 우주에서 지상으로 끊임없이 선정 가는 청정 그 法香법향 싣고 귀한 因緣을 찾아 저리도 고요히 내리나. 그 누구의 마음자리 헤집고 그리움 싣고 내리는 빗소리는 하늘 신선의 琴금 고르는 신명의 소리려나.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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