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 산사를 지키는 돌탑/ 남 백 햇살 사이로 시냇물 소리 곰솔 아래 아늑한 초입 길 부조 탑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선사들의 화두선이 한창 펼쳐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졸고 있는 마당을 지키는 石燈석등 하나 석양 앞에 그림자 길게 내리고 천년 시공을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누군가의 지극한 그리움 향불 사루고 간 그 자리마다. 휑하니 탑 돌다 가시는 香煙향연에 취한 바람이 나를 반기고 염화미소 고운임의 불심향기 處處처처에 놓여있고 오가는 청풍의 장난 속 풍경의 손길만 애써 바쁘더란다. 가만히 합장 이루며 마음 한 자락 걷어 내어 돌탑 언저리에 살포시 걸어둔다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1967, 산봉과 산봉을 아우르는 산안개처럼 / 남 백 욕망으로 점철된 마음의 무게 덜어내고 또 비워 내다보면 한정 없는 그리움이 길을 튼다네. 하나 둘 비워진 자리마다 허공 같은 환희가 절로 자리를 하고 빈 공허 속 찾아드는 한 줄기 뜨거운 눈물로 온 밤을 적시기도 한단다. 가슴에서 가슴은 이미 산봉과 산봉을 아우르는 산안개처럼 그대와 나 손을 잡으니 삼라와 만상이 두루 보듬는 어울림의 품은 열리어 가슴과 가슴으로 하나를 잇습니다. 그런 날이면 의례히 내 마음엔 파란 하늘이 저만치서 가만히 웃음 웃습니다.


      1966, 산사에 부는 바람 / 미소향기 바람으로 지나는 현제를 걷는 이 길에 무슨 의미가 되었고 무슨 존재로의 거듭남의 만남이던가. 오느냐. 가느냐. 한정 없는 떨림 사이로 자유의 푸른 바람으로 흐르나. 겁 겁의 흔적 헤치고 당당히 마주하는 그대 인연들 불러 모아 못다 한 이야기로 채우려는가. 세상의 따뜻함이야. 햇살로 감싸는 품이라지만, 봄바람 살랑대는 날 들꽃의 향기 그 미소 아니려나. 청솔향기 그윽한 그곳 청련 암자에는 신심의 향불 오르고 선승의 염불삼매 그 길을 따라서.. 살포시 녹아들다 보면 어깨를 다독이며 함께 하는 너 너는 가벼운 바람, 향기로 전하는 선바람 하나.. 그 뉘의 지극한 원을 따라.. 일구는 신심의 바람 여유로서 하늘 오르는 산사에 부는 저 바람에 묻는다. 너는 누구냐. 너는 누군가. 너는 누구더냐며.. 묻는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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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5, 그대를 위하여 / 남 백 천년을 살더라도 웃음으로 다독이며 알콩달콩 정으로 향기를 삼아 슬하의 아이들 거두며 지금의 행복으로 그대랑 살고 싶다. 조금은 모자라고 조금은 차지 않을지라도 나누며 양보하고 대신해 주면서 이렇게 웃음 웃으며 그대랑 하루를 천년같이 위하며 살고파라. 하늘 오르는 그 날까지 함께 손잡고 가기를.. 웃음으로 공허를 대신하며.. 그대를 위한 삶의 의미가 되도록 지극한 발원으로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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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 청련 암 연화 봉 / 남 백 저만치 들려오는 염불소리 계곡으로, 계곡으로 내리고 안개 속으로 녹아버린 어느 임의 지극한 정성 그 염원 실은 바람에 향 내음 물씬 하다. 산 벗들 나래 젖어 청솔 가지위에 졸며 쉬고. 길가에 핀 야생화의 하얀 입술은 어서 오라며 반가운 인사를 하더라. 청련 암자 오르는 날은 마음은 이미 선경을 넘나들고 맑은 바람 한 자락으로 그대의 손을 잡는 행복함은 가벼운 향기로 피어 날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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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 꽉 잡은 너의 손,/ 남 백 짙게 깔린 녹음 사이로 산사의 염불소리 간간히 들리는 날은 마음은 이미 선경의 경계를 넘나들고 청송 향기 길게 이어진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그윽한 가피 가득히 배어 있고 뭉게뭉게 산안개는 이 산과 저산 봉우리를 잇고 골짜기 흐르는 신명의 노래 그 물소리 따라서 흘러가며 가만히 손잡아 보는 너 천년의 동행을 이끌어 본단다. 꽉 잡은 너의 손, 그 행복한 마음에는 가슴은 절로 연분홍 은혜 심에 마음으로 웃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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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 비움의 자리 / 미소향기 하늘 도인의 원력으로 고요공간으로 숨어 내리는 향기바람 하나 불러 세우고 청산 걸린 거미줄로 묶어 놓았나. 살랑대는 바람결, 안달로 치달리는 거미줄에는 그 누구의 그리움들이 소리 없이 매달려 춤을 추어 대는가. 달빛 쓸어내린 계곡에는 流星이 그려놓은 天羅陣(천라진)에 은빛 그리움 하나 맴돌아 흘러. 금빛 여의주에 살며시 녹아들더니.. 그 뉘의 삼매 속 비움의 강으로 금빛 신선의 대자비의 손길 나리면 하나 둘 인과의 조각 녹여가며 청정바다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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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1, 지극한 도는 그대 마음에 남았고/ 미소향기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지극한 도는 그대 마음에 남았고 간절함 하나 움이 돋고 꽃을 피워 향기가 되리니 천겁을 해원하는 그리움 되리라. 한마음 돌이키면 그대로 오롯한 부처일세. 한 마음 찾아드니 아미타현신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고요 속 정각 가는 길 이대로의 현상과 처지에서 비롯하고. 미쁘게 보다보면 스스로 부처의 안목이요, 걸림 없는 신선이 그대 아닌가. 그대여! 지극한 도는 이미 그대 마음에 있음이네. 부대끼며 흐르고 웃음 웃는 그대가 바로 부처일세...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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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 빈 가지에 꽃은 피어/ 남 백 어젯밤 내린 봄비에 산천이 고요한 울림으로 바쁘네. 귀 기우려 들어보니 물소리 계곡으로 신명나고 나뭇가지마다 움트는 소리 따닥 따닥 딱 따악 딱 물소리에 놀라 얼음 갈라지는 소리 같아라. 그 어느 간절함 있어 저마다 꽃은 피어나련만 화사한 햇살 보듬고 겁 겁의 명세 실은 봄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로 청명의 눈을 틔우며 봄 동산의 삼라만상 저마다 미쁜 눈을 뜨고 천지의 합창노래는 절로 정겨울 터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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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9, 빈 가슴 적시는 물소리/ 미소향기 단풍 짙은 길을 드니 이미 속계의 향은 사라지고 신선한 선향 속으로 그리움이 인다. 그 뉘의 염불소리 녹아 계곡으로 내리는 물소리 절로, 절로 신명으로 흘러들고 있네. 분별없는 산안개는 이 산 저 봉우리와 천상의 경계를 하나로 이어주네. 선계를 걷는 몸 절로 흥취에 겨우니 한 줄 시가 절로 터져 나오고 빈 가슴 적시는 계곡물의 노래 소리 어서 오라며 나를 반기고 있네. 참회로 흘러가는 길 가만히 용서를 청하고 더러는 없는 듯이 내려놓으며.. 아, 나누며 가다보니 마음 결 가벼움이 햇살 자락인양 보드랍고 가볍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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