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라 천사/ 남 백 긴 그리움 하나 채울 길 없어 벗에게로 달려가는 마음 결 여의무심의 그 고요 속에서 불러보는 간절함의 명세 하나 길게 휘파람하며 내리는 가을 바람 하나가 길을 연다. 내 안의 우주에서 퇴색해 가는 신심 하나 부여안고 하늘 오르는 축원의 향연처럼 다가서고픈 갈망의 길에서 늦지 않기를 염원하며 그에게로 달려 가 본다. 한 잔의 식은 차를 앞에 놓고 지난 안부를 묻는 중에 울컥 솟구치는 못난이의 부끄러움 하나를 감추지 못하고 들어내어 손 잡아 주기를 비는 마음은... 함께 가자며. 함께 오르자던 무언의 그 약속 시들해진 신심 하나를 앞에두고 불변의 의지 하나를 일으켜 세워본다. 도의 길, 그 고요의 나라에서 사는 천사 마음으로 그리는 이 마음은 하얀밤을 세우는 못난 구도자. 그날의 명서 있었기에 신명심 깨워 흘러서 가 본다. 도나라천사 올림 덕천님의 방문을 기다리며 올려 봅니다.

      1373, 바람으로 친구하여 가다보면 / 남 백 빈 그리움 하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길에 가벼운 바람 하나가 같이 가자하고 동행의 그림자 삼아 그 손을 잡아 주면 한껏 움음지으며 내게로 기댄다. 살랑 바람 하나 벗으로 동행하는 길에 사산 노을이 붉게 걸리면 하늘 흐르는 흰구름들 장난하다 들킨 아이처럼 금새 빨갛게 얼굴 붉힌다. 남 백

      1383, 시인의 가슴에 내리는 노래/ 남 백 가을비 사락대는 소리는 시인의 마음자리를 찾아들고 무심의 공간을 찾아드는 피안의 길 가는 동무되어 흘러 서산 붉게 물들면 황금빛 노을 일렁이며 찰랑이며 조각조각 춤추는 석양 빛 곱게 녹아드는 바다가 된다. 가만히 들어보아라. 가을밤 늦게 내리는 비는 인연들의 가슴마다 충만의 꿈 그득히 피워내는 하늘 천사의 사랑 노래 아니던가. 남 백

      1382, 가을비 오는 날은/ 남 백 가을밤 내리는 비는 고요의 공간으로 내리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된다. 하늘 仙童이 물뿌리개로 천지의 꽃밭으로 물주는 소리 고요의 씨앗을 움트게 하는 소리는 인연들 마음자리를 촉촉이 찾아들고 선한 길몽 한 자락씩 선물 하네. 가을비 오는 밤은 천지는 고요의 잠을 잔다. 수인 삼매의 선도인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우주를 흐른다. 남 백

      1381, 구라도(九羅島),늑 도(勒 島)남 백 은빛 물결 찰랑찰랑 금빛 조가비 꿈 키우는 그곳 어부님들의 땀이 녹아 대해를 이루어 맴도는 그곳에 욕심 없는 이들의 낙원이 있다네. 勒島(늑도) 물살 빠른 여울목에서 허연 살 물에 담구고 목욕하는 어느 남정네의 비밀을 엿보는 듯 가만히 얼굴 붉힌 어여쁜 누이를 빼 닮은 섬 섬과 섬을 잇는 연육교 선 듯 한 자락 품을 내어주는 너 해풍 한 자락으로 치마 깃을 여미는 남해 처녀 사천 총각의 만남 두 마음을 하나로 잇는 사랑의 섬 이더라, 九羅島: 구라도=굴레= 굴레 늑으로 변화

      1380, 물이 되고, 강이 되고 / 남 백 하늘 열린 공간으로 은하 길게 녹아 내리는 밤 의수단전 고요삼매 그 강으로 흘러들어 빈 그리움 채우는 시각 마음 속 긴 여행길은 꿈결 인 양 곱기도 하더라. 선객의 간절함은 녹아 천상에서 지상으로 빤짝빤짝 별이 되어 내리고 굽이굽이 물로 녹아 흘러서 가더라. 남 백

      1378, 죽 방렴의 노을/ 남 백 얼기설기 대나무 엮어 홍살자락 둥글게 펼쳐 두고 여울목 급한 물길 피하여 고기 떼 몰려드는 그곳에는 욕심 없는 어부님 네 펼쳐 놓은 죽 방렴이 있다네. 멸치 새우 갈치 꼴뚜기들 밤 새 노닐다 간 그 자리에 남겨진 몇몇으로 함박웃음 웃으며 감사의 주름진 얼굴 비워진 저 노인의 마음자리에 서산 붉은 노을이 홍조 띈 단풍처럼 매달렸구나. 남 백

      1377, 가을비 내리는 날에../ 남 백 뚜 뚜 뚝, 두 두 둑 ... 처마 끝 흘러내리는 저 낙숫물 소리 천길 폭포수 거슬러 하늘 오르는 용트림 소리 도인의 마음 속 가을비는 흘러들어 고요의 강으로 길게 흐르고 비워진 틈새마다 촉촉이도 적셔주네. 누구의 소원 있어 가을 산, 붉게 타는 열정의 불 끄려느냐. 하늘의 은혜 하나가 가을비 되어 지상으로 내리는데. 남 백

      1376, 편안 속에서 빈곤의 도를 깨우고/ 남 백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부유와 안락 속에서 가난의 철학을 되새긴다. 부란 원래 주인공이 따로 없고 있으면 있을 수록 눈을 멀어지기 나름이라. 주변의 눈치는 묵살로서 대신 한다. 유비무한의 이치라. 편안함에서 빈곤의 도를 깨우친다면 그대는 고요한 선인의 품성을 보게 되리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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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5, 가을날 아침 풍경/ 남 백 합장한 선객의 마음자리 무아지경 흐르는 그 강에는 신심의 향기 함께 녹아 흐르네. 천리를 깨우는 찬란한 여명의 눈망울 풀잎의 이슬에 녹아 있고 누구의 발원이기에 계곡을 열고 내리는 바람 하늘 오르는 향연 숨겨 두었을까. 때 묻지 않은 가을바람 멀리 스러지는 별들이 새벽노을에 녹아드는 아침이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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