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 그리움 흐르는 곳에는 / 남 백 임을 불러봅니다. 가슴이 터질 듯 그대를 불러봅니다. 온다는 그 언약의 강은 천길만길 내 안으로 깊게도 폭포수 되어 파고들더니 온다는 말씀 없이 무심으로 흘러갈 뿐 돌아오리란 한마디 말도 없이 무정한 걸음걸음 바람이 되더이다. 밤을 새워 나를 찾아드는 곳 무정한 봄바람만 향기로서 꼬여내려는지 내 안의 심사를 자꾸 건드립니다. 차라리 바람이 되렵니다.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가벼운 바람이 되는 것이 어쩌면 임께로 다가서기 좋을 듯합니다. 창가에 걸린 달빛마저 그 작은 눈으로 나를 찾아오면 왠지 모를 한 조각 눈물을 흘려보렵니다. 임이여, 내 안의 나의 임이시여 차라리 흘러가는 저 물이 되렵니다. 그 모두를 안고 가는 저 바다에 가 보렵니다. 임이시여, 어느 선객의 노래를 들어주소서. 몇 자락 하소연으로 마음은 이미 바람을 품은 물이 되어 저 바다로의 여행을 한답니다. 고운 미소에 그 의미 담아 세상을 품는 바람이 되렵니다. 묵묵히 걸어가는 물이 되렵니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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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9, 봄날은 간다. / 남 백 그리움도 몰래 나눈 사랑이 되어 혼로 애틋한 마음으로 그대 품었더라. 한 점 눈꽃 피워 그대를 원없이 사랑 했으니 여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되리라. 이 향긋한 봄도 시공의 발길질에 채이고 부서져 불같이 뜨거운 열정에 휩싸이고 염천의 더위에 슬며시 밀려나더라. 가슴에는 하얀 열매를 맺었는데 품지 못할 그리움이 되어 저 별들이 뿌려주는 이슬 받아 내 가슴에 고운 그대를 가꾸리라. 샛별이 지고 난자리에 무심의 낮달은 여명으로 야위어 가고 지난 밤 불던 바람에 자취마저 잃어버린 몇장 남은 복사꽃잎 긴 이별의 서를 노래하는 여운만 계곡물에 녹아 흐른지 오랜데 아픔도 채 만져보지 못한 이별이 이리도 빨리 올줄 모르고 안달하며 원망하며 보낸 시간들이 너무도 가슴 메이는 것을 임이여! 가는 봄이랍니다. 흘러서 그대를 보내야 할듯 합니다. 손을 흔들어 내일을 말합니다. 안녕이라고...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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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8, 봄이 오면. / 남 백 천지에 봄이 향긋하니 마음은 이미 춘정에 취하고 바람에 실려오는 봄 소식 복사 빛 달콤한 향기로 가득하다. 하늘의 사계 지상으로 열리니 대지를 살려내는 이 봄 생명을 꽃피우고 향기 날리는 이 깨어나는 봄이 단연 으뜸이리라. 저마다 귀한 미소 열리고 메마른 인정들 살며시 번져나면 오가는 바람이 되어 여기도 저기도 연정 피어나고 사랑 품은 은혜향기 향긋하기만 하여라. 그 누가 봄이라 했었나. 이 향긋한 춘몽에 취한 나를 두고 만상이 절로 은혜로이 노닐고 향긋한 미소향기 바람으로 곱거늘 삼라만상 웃음꽃 절로 고우니 이리도 곱고 흥취에 취하는 봄날에, 어찌 한 줄 그리움의 시를 읊지 않으리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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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7, 그리움의 강은 흘러/ 남 백 바람이 찾지 않은 강은 말한다. 향기 싣고 동산으로 깨어나는 이 봄 정취 혼자 즐기며 지키기엔 너무도 벅차더란다. 아마도 그리움에 목마른 강물의 노래 싣고 내리는 산들 바람을 기다리고 있음이리라. 저어기 지리산 청정수 물소리 길게 흐르는 어느 계곡 사이로 별무리 하얗게 유성으로 내리는 날 머문 듯 잠자는 바람을 깨우면 신명난 골바람은 사랑의 연정으로 얼굴 붉힌다. 물결 밀치며 바람노래 들리는 밤 어스름히 내리는 달빛도 물빛에 잠겨들어 천만의 갈래를 헤집고 내 안으로 안겨들면 바람만난 물줄기의 환희의 탄성소리 계곡을 거슬러 하늘 은하에 메아리 된단다. 삼매의 걸음걸음 하늘 길을 흘러가는 선객의 마음 하얀 그리움은 바람으로 화하여 노닐고 흐르는 계곡 물로 녹아드는 찰나 내 마음 그리움의 고향 가는 꿈을 꾼단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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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6, 무위자연 가는 길/ 남 백 누구라도 한 마음 내려 놓고 바른 정견의 길을 걸어가면 자연의 때 묻지 않은 향기를 풍기리라. 무위의 도를 모른다지만 향긋한 봄바람 나를 스치고 시원한 계곡물로 목을 축이다 보면 이것이 자연으로 녹아드는 아닌가. 자연으로의 만남이라. 욕망에서 자유로우니 바람이 되고 물로서 흘러가니 명리에서 자유로워라. 바람이 되려는가. 물이 되어 흘러가는가. 인연들이여 무거운 짐 내려놓는 것 귀일천 가는 지름길이거니.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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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5, 별이 지나는 길 / 남 백 무심 속의 강은 흘러 고요한 삼매로 가는 길 너도 없고 나도 없더라. 오직 한 길, 청정 하늘 가는 길 고요히 흘러들 뿐이라. 바람이 되어 가는 길 가는대로 흘러 은하의 강으로 흘러들면 천만 별들이 불러주는 노래 별빛 따라 흘러내리면 여기도 저기도 뭍별들이 뿌리고 간 파란 미소 곱기도 하더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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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4, 안타까움 / 남 백 처음의 그 맹서는 세월이 덧칠하여 시간이 흘러 갈 수록 그 순수함은 여리어만 가는가. 옳고 그름도 그것이 그것 같고 죄업을 짓고서도 이정도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장막을 둘러치듯이 하니 그대를 옭아매는 그 허울 속에서 언제 구제할 것인가. 세상의 인정들아 어둠을 깨우는 여명을 보라. 알면서도 깨어나질 못하니 참으로 애통하고 한 마음 측은심 뿐이로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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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 은혜의 길로   (0) 2011.05.02

      973, 어둠을 이기면 / 남 백 칠흑의 어둠이 공존한다 해도 가슴 터지는 아픔, 그 강으로 흐르다가도 언젠가는 여명 앞에서 한정없이 스르르 녹아내릴 것이다. 그 뉘라서 지옥 같은 아픔의 기억 없으며 사는 동안 회한의 눈물 없으랴. 지혜를 다한 이라면 인내하며 용서를 가꾸고 슬기롭게 저 언덕을 넘는다네. 그대들이여, 어둠을 이긴다면 아픔 중에서도 웃음 열리고 어둠에서도 밝은 여명은 돋는 것을...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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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 무변의 맹서로 가라  (0) 2011.05.02

      972, 꿈을 깨워 떨쳐 나라. 남 백 스스로 눈을 뜨지 못한다면 영원토록 꿈에서 깨지 못하리라. 구하는 이여 한 마음 내어 하늘을 보아라. 간절한 그대 구도심은 이미 향기로 피었으니 지나는 바람 저리 해맑고 꿈결 속 그 향기 저리 진하거늘 어느 때 어느 기억으로 봄꿈을 깨운단 말인가. 스스로 닦지 않는 이는 절대로 구하지 못하리라. 진리의 빛을 찾아 가는 길 여념 없이 찾아가는 깨우침의 길이니 가라, 그대의 마음 속 그 진리의 그 공간으로..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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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 선잠을 깨고 난 뒤에   (0) 2011.05.02

      971, 은혜의 길로 / 남 백 천지에 봄꽃 피니 별도 달도 부끄럽다 하더니. 어젯밤 부는 바람은 왜 그리도 무정하던가. 처절하게 짓밟힌 웃음 조각들 대지에 휑하니 구르고 있음이라. 무심의 강도 흐르니 짙은 주름살 패인 사이로 환희의 미소 걸리었으니. 모진 바람이 심어 놓은 그리움의 아픈 흔적들 아니던가. 가노라, 선객의 마음도 흘러 그대여 듣는가. 생명을 품은 자비의 그 마음을..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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